인력감축에 반대…"조선업 경쟁력 높이는 정책 필요"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내 9개 조선사 노조가 19일 국회를 방문한다. 인력 감축 반대입장을 전달하고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과 향후 투쟁방침을 밝힌다. 이어 오후 1시부터 3시간 동안 여야 의원들과 조선산업 발전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조선노연은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ㆍ한진중공업ㆍSTX조선해양ㆍ성동조선해양ㆍ현대미포조선ㆍ현대삼호중공업ㆍ신아SB 노조가 금속노조와 함께 결성한 조선업 대표 공동노조다. 조선 시황이 악화되며 구조조정 압박이 거세지자 이에 반대하며 지난해 6월 출범했다. 현재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과 황우찬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조선노연은 정부 중심의 구조조정 방향이 조선산업을 축소하고 일부는 정리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노연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고용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력 감축에도 반발하고 있다. 조선업계 위기에 대한 책임을 근로자들에게만 전가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사재출연 등 대주주의 책임있는 모습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조선산업에 무관심했던 정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노연은 "지금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희생을 강요하는 행위에 맞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노연은 앞서 제안한 '노사정 조선산업발전전략위원회' 구성도 이번 국회 방문에서 구체화할 계획이다. 조선노연은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사측(조선공업협회), 조선노연이 참여하는 노사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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