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유럽단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배우 김남길(35)을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17일 전했다. 이런 사실을 7개월이 지나서야 공개한 이유는 김씨의 활동이 내년 영화제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그의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 조영지 홍보팀장은 "당초 알릴 계획이 없었으나 언론 보도를 통해 정보가 새어 나갔다"고 했다.
오는 19일 열리는 유럽단편영화제는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와 고려대 시네마트랩에서 유럽 서른 나라의 단편영화 마흔한 편을 상영한다. 개막식에는 성북구에 소재한 유럽 각 나라의 대사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김씨가 조직위원장을 맡은 배경은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그는 2013년 4월부터 비영리문화예술단체 '길스토리'를 운영한다. 문화예술인 100여명의 재능기부로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담은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작하고 해외에 전파한다. 앞으로도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조하고, 청년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씨는 유럽단편영화제를 이러한 작품들을 상영하고 유럽에 알리는 통로로 보고 있다.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영화제를 통해 창작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국내 단편영화의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단편영화는 소규모·소자본으로도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영화산업의 미래다. 관객이 보다 쉽게 이런 영화들을 접하도록 상영회를 만드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영화제가 유럽대사관이 많이 위치한 성북구에서 열려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좋은 장으로 만들 여지가 크다. 지역 문화행사 규모로 시작했으나, 내년부터는 한국 단편영화들을 함께 선보여 많은 영화인들이 참여하고, 작은 꿈들이 이뤄지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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