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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회째 맞은 2016 광주국제영화제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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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사업비 정산 안 돼 광주시 '지원불가' 입장 고수"
"정 이사장측과 상임이사간 내부 갈등이 영화제 좌초 원인제공 "
"시민사회 '책임 있는 인사 퇴진하고, 조직위 전면 쇄신해야' ”
지역 영화인들 “독과점 구조로 보조금 지원한 광주시에도 책임”


[아시아경제 박호재 기자]2001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16회째를 맞고 있는 ‘광주국제영화제’의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있다.

그동안 (사)광주국제영화제에 예산지원을 해 온 광주시가 올 영화제 추진을 위해 필요한 보조금 지원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치르기로 예정된 영화제는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


영화제에 예산지원을 해온 시 문화산업과는 11일 “지난 해 행사에 대한 정산서류를 아직까지 미제출한 상태에서 올 영화제 예산지원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시의 올 영화제 예산지원이 불가하다는 상황을 인지한 (사)광주국제영화제측이 절박한 마음으로 영화진흥위원회에 예산지원신청을 했으나 이마저도 여건 미비로 탈락한 것으로 알려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운영예산이 고갈된 광주국제영화제측은 사무실을 잠정폐쇄하고 프로그래머들의 활동을 비롯한 모든 추진업무를 중단한 상태여서 올 영화제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예산확보를 위한 영화제측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영화제 무산 위기를 바라보는 지역 영화인들,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문화예술인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영화제 운영주체들의 내부 갈등이 이러한 사태를 야기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광주국제영화제의 내부 갈등은 영화제 조직위 정환담 이사장이 A상임이사가 공금을 유용하고 서류를 빼돌렸다며 경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절도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리를 받은 A상임이사가 개혁위원회를 꾸려 영화제 쇄신을 촉구하면서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 갈등의 와중에 A상임이사는 정산에 필요한 서류반환을 거부했고, 이에 따라 지난 해 사업의 정산이 이뤄지지 않아 광주시가 예산지원 불가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영화제 무산 위기를 공감한 정 이사장측과 A상임이사측은 현재 영화제 정상화를 위한 합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광주영화제 운영의 근본적인 쇄신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거세 그 결과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역 영화인 모임에서 활동중인 C씨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들이 정상화를 위한 합의에 나섰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며 “시민들은 지금 갈등을 만들어 낸 당사자들끼리의 봉합이 아닌 영화제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대표인 D씨는 “영화제 이사회나 조직위원회 구성원들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없이 광주영화제 쇄신은 어불성설이다”며 책임자들의 퇴진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광주시의 어정쩡한 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중인 E씨는 “재단법인도 아닌 사단법인인 영화제측에 보조금 지원을 독과점 구조로 밀어준 광주시에도 큰 책임이 있다”며 “광주영화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만큼 영화제 사태를 방관하지만 말고 특별감사 등의 조치를 취해서라도 영화제 정상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화제 운영 실무를 맡은 영화제 내부 구성원들도 쇄신을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광주영화제의 핵심 스탭인 F씨는 “조직위 일부 인사들의 사욕으로 운영이 좌지우지되는 구조를 타파하지 않고는 광주영화제의 앞날은 어둡다”며 “올 영화제를 못 치르는 사태가 있더라도 광주영화제를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축제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는 인적 쇄신을 비롯한 전면적인 혁신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내부 구성원들의 갈등에 의해 영화제가 중단위기를 맞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1년 출범한 광주국제영화제는 5년 동안 국비와 시비를 받아오다 조직위 내부의 갈등으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예산지원이 끊겼다. 그 후 민간 주도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다 2011년부터 시비 지원이 다시 재개됐으며, 지난해에는 시비 3억원과 국비 2천 500만원을 받아 운영됐다. 박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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