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33위→88위→70위."
왕정훈(21)의 세계랭킹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16일 오후(한국시간) 공식 발표된 주간 랭킹에서 1.96점을 받아 불과 2주 만에 63계단이 올랐다. 전날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인근 모리셔스 포시즌스골프장(파72)에서 끝난 모리셔스오픈(총상금 100만 유로)을 제패해 동력을 마련했다. 지난주 하산2세트로피에 이어 유러피언(EPGA)투어 최연소 2주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선수로는 25위 안병훈(25ㆍCJ그룹)과 45위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 69위 이수민(23ㆍCJ오쇼핑)에 이어 네번째다. 무엇보다 한국의 리우올림픽 태극마크 경쟁에 변수가 생겼다는 게 뉴스다. 왕정훈이 '3번 주자' 이수민을 턱밑까지 추격했기 때문이다. 티켓은 딱 2장이다. 안병훈이 최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드까지 확보해 가장 유력하고, 나머지 1장을 놓고 '3파전'을 펼치고 있다.
김경태는 상대적으로 포인트 배점이 낮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주 무대라는 점이 고민이다. 왕정훈과 이수민은 특히 이번 주부터 아일랜드오픈과 BMW PGA 챔피언십 등 유럽의 빅 매치에 연거푸 출전해 역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왕정훈 역시 "사실 지난주까지 올림픽 출전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이제는 가능성이 생긴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제이슨 데이(호주)와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톱 3'는 변동이 없다. 데이가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2ㆍ7215야드)에서 끝난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내면서 13.38점을 확보해 2위 스피스(10.90점)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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