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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훈 "유럽서 2연승 쾌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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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오픈 최종일 이븐파 '2주 연속 우승', 시디커 2위, 이수민 59위

왕정훈 "유럽서 2연승 쾌거"(종합) 왕정훈이 모리셔스오픈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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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왕정훈(21)이 다시 한 번 기적을 연출했다.

이번에는 유러피언(EPGA)투어 '2주 연속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15일 밤(한국시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인근 모리셔스 포시즌스골프장(파72ㆍ7401야드)에서 열린 모리셔스오픈(총상금 100만 유로) 최종일 이븐파로 스코어를 지켜 1타 차 역전우승(6언더파 282타)을 일궈냈다. 지난주 하산2세 트로피에 이어 시즌 2승째, 우승상금이 16만6660유로(2억2000만원)다.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해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었다. 특히 3타 차로 뒤지던 막판 3개 홀에서 승부를 뒤집는 뒷심이 돋보였다. 시디커 라만(방글라데시)은 16번홀(파4) 티 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면서 더블보기, 17번홀(파3)에서는 '3퍼트 보기'로 화를 자초했다.

순식간에 공동선두로 올라선 왕정훈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온'을 시도하다 그린사이드 벙커에 들어갔지만 세번째 샷을 홀에 붙여 기어코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시디커는 반면 세번째 샷이 홀을 맞고 튕겨 이글이 날아가는 등 불운이 겹쳤고, 2.5m 버디 퍼팅을 놓쳐 연장전의 기회마저 날렸다. 왕정훈은 "운이 좋았다"며 "정말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환호했다.


왕정훈이 바로 필리핀 국제학교를 다니면서 2011년 필리핀아마추어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어려서부터 국제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선수다. 2012년 중국프로골프(CPGA)투어, 2014년에는 아시안(APGA)투어에 진입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입성을 꿈꾸고 있다. 지난 3월 APGA투어와 EPGA투어가 공동주관한 히어로 인디언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라 가능성을 보인데 이어 이번 2연승으로 월드스타로 도약하는 동력을 마련했다.


평균 308야드의 장타를 장착했고, 이날은 더욱이 17, 18번홀에서 신기의 벙커 샷으로 눈부신 위기관리능력까지 과시했다. 16일 오후 발표될 주간 골프 세계랭킹에서 60위권 대에 진입한다는 게 고무적이다. 안병훈(25ㆍCJ그룹ㆍ24위)과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ㆍ43위), 이수민(23ㆍCJ오쇼핑ㆍ68위)과 함께 리우올림픽 태극마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수민 역시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공동 59위(12오버파 300타)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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