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몸에 맞는 공, 실력으로 보복 성공
홈런+2루타 2타점, 원맨쇼로 승리 이끌어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홈런과 결승 2루타로 팀을 연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강정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92까지 올랐고 올해 친 안타 일곱 개 가운데 네 개를 홈런, 두 개를 2루타로 장식하는 장타력을 확인했다.
피츠버그는 컵스를 2-1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 19승17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지켰다. 1위 컵스(27승 9패)와 격차는 여덟 경기로 줄었다.
강정호의 올 시즌 4호 홈런은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1-0으로 앞선 9회초, 상대는 컵스 마무리투수 헥터 론돈이었다. 론돈은 슬라이더를 여섯 개나 던지며 강정호의 강펀치를 피해 나갔다. 그러나 풀카운트에 몰린 가운데 7구째 승부구로 던진 시속 155㎞짜리 몸쪽 직구가 강정호의 방망이에 걸렸고, 공은 왼쪽 담을 넘었다. 론돈이 맞은 올시즌 첫 홈런이었다.
강정호는 복귀 후 여덟 경기에서 홈런 네 개를 터뜨려 놀라움을 주고 있다. 0-0으로 맞선 7회초 2사 2루에서는 컵스의 기둥투수 존 레스터의 3구째 시속 148㎞짜리 직구를 때려 우중간 2루타를 터트렸다. 한 번 튀어 담에 부딪히는 큰 타구였다. 강정호의 시즌 2호 2루타는 레스터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한편 류현진(29·LA다저스)과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나란히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서 맹활약, 복귀 전망을 밝혔다. 어깨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류현진은 다저스 산하 싱글A 팀인 랜초 쿠카몽가 퀘이크스 소속으로 샌버너디노에서 열린 인랜드 엠파이어 66res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직구 구속은 시속 137㎞ 정도였다.
추신수는 텍사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라운드록 익스프레스 소속으로 앨버커키에서 열린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와의 경기에 나가 3회 1사 1, 2루에서 오른손 투수 조던 라일스의 공을 밀어쳐 석 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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