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북한 주민들의 어려운 상황이 북한에 다녀온 외교관에 의해 드러났다.
전 북한 주재 인도네시아 외교관 자카파커 씨는 최근 북한을 다녀와 찍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 속에는 자카파커 씨가 평양 시내를 찍고 있다. 그러다 길거리에 간판도 없는 작은 건물에 가 보니 만화영화 CD를 팔고 있다. 그런데 CD를 자세히 보니 '가면한 곰'은 '곰돌이 푸', '사자왕'은 '라이언킹' 등 미국 만화영화를 이름만 북한식으로 교묘하게 바꿔서 불법판매 중이었다.
북한 판매원은 "네 알(네 장) 합해서 2만 5천 원입니다"라고 가격을 일러준다.
또 길거리 분식집에서는 겨울이라 김밥이 얼어있다. 자카파커 씨가 김밥 한 줄에 얼마냐고 묻자 주인은 "2천5백 원"이라고 답했다.
북한 근로자의 한 달 월급이 북한 돈 3천 원이다. 열 달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모아야 자카파커 씨가 산 CD 넉 장과 김밥 두 줄을 북한 근로자가 구매할 수 있다.
북한은 이번 제7차 노동당대회를 엄청난 비용을 들여 화려하게 개최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생활은 더욱 궁핍해지고 있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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