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새 여야 3당 원내 지도부가 13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회동한다. 지난 4월 총선으로 여소야대 3당 체제가 만들어진 뒤 청와대와 의회 간 첫 공식 접촉이다. 집권 여당 심판이라는 민의를 수용해 박 대통령이 '협치' 의지를 얼마나 보일지 확인하는 게 관건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첫 회동이니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의제, 그런 분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동에 거는 청와대의 기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청와대가 굳이 회동의 '의제'를 거론하는 이유는 야당의 정치 공세를 경계하는 측면 때문이다. 여소야대에서 국정에 협조한다는 명분으로 야당 측이 세월호 특별법이나 5ㆍ18 기념곡 지정 등 민감한 정치현안을 관철시키려는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번 회동의 의제가 철저히 '민생'에 집중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회동 의제는 ◆민생ㆍ경제 ◆김정은과 북핵문제 ◆국정 협력 방안 ◆향후 3당 대표와 회동 시기 등 크게 네 가지다.
박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7번째며, 지난해 10월 22일 이후 6개월여만이다. 회동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ㆍ김광림 정책위의장,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ㆍ변재일 정책위의장,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ㆍ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참석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5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가 교육을 통해 발 빠르게 선진국을 추격해왔듯이, 이제는 교육의 힘으로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단순한 지식전달 방식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소질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꿈과 끼를 키우면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미래형 창의교육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특히 교권 바로 세우기는 교육 현장의 질서와 윤리를 복원하여 국가 사회의 미래를 바로 세운다는 신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스승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참석했다.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58만 교원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행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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