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黨) 원내지도부 회동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국회를 존중하고 국회의 의견을 경정하시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오늘 박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가 만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선거의 민심은 (정치권이) 대화하고 협의하라는 것, 민생을 챙기라는 것, 국회가 할 일을 하라는 것이다"라며 "모처럼 대화와 소통의 자리가 마련된 만큼, 국민들이 잘 했다고 하는 회동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청와대 회동과 관련해 "5년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셔본 경험이 있어 대통령께 드릴 말씀을 사전에 아무에게도 말씀드리지 않았다. 이것이 제가 지켜야 할 금도(禁道)이고, 대통령에 대한 예우이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오늘 국민을 대신해, 또 우리 국민의당을 대표하는 만큼, 대통령께 드릴 말씀은 다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다른 대표·최고위원들은 대통령의 태도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자세변화다. 우리 정치는 오랫동안 대통령의 식민지에서 쉽사리 독립을 얻어내지 못했다"며 "대통령은 국회에 대한 지배를 포기하고 3권 분립의 한 축으로 인정하는 한편,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현 최고위원도 "지금까지 박 대통령과 여야의 회동은 자주있지도 않았고, 쟁점과 이견도 좁히지 못해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도 노동개혁법, 경제활성화법, 세월호특별법 등이 산적해 있어 입장차만 확인될 가능성도 크지만, 오늘 회동부터는 청와대가 기획한 소통이라는 제목의 그림이 아닌 실체가 있는 만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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