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여야 원내지도부 회동, '국회 협력' 최대 화두

4대 의제에 '국회 협력방안' 포함..여소야대 정국 고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오는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신임 원내지도부 회동의 최대 관심은 국회와의 협력방안에 모아질 전망이다.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에서는 국회 협력방안을 비롯해 민생경제와 북핵문제, 여야 대표 회동 일정 조율 등 4가지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와의 협력'이 눈에 띄는 것은 박근혜 정부 이후 청와대와 여야 회동에서 공식의제로 다뤄진 적이 없어 의미심장하다는 해석 때문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 국정 운영이 불가능해진 만큼 청와대의 대국회 태도에 변화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가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먼저 추진하기로 한 것도 협치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대표가 아직 공석상태라는 점도 감안이 됐지만 시급한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 원내지도부를 먼저 만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은 각당 원내대표가 선출된 지 불과 열흘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소통'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7월10일 당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회동을 가졌는데, 이들이 원내대표로 뽑힌지 두달만이었다.

여야 원내대표들과 국회 협력방안을 꺼내면서 민생경제 역시 자연스럽게 화두로 등장할 전망이다. 정부ㆍ여당이 추진하는 노동개혁 4법을 비롯해 규제 철폐를 주장하며 서비스산업발전법, 규제프리존특별법 등을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또 조선 분야 등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선별적 양적 완화 방침과 함께 관련법인 한국은행법 개정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전날 정부가 발표한 김영란법 시행령안에 대한 논의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내수 위축 등 서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김영란법 시행령 발표 이후 농축산업계의 상당한 우려가 있다"며 "민생경제가 많이 어려운 때니까 그런 이야기도 당연히 나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야당에서는 청년고용특별법 등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이 여야 협치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