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여야 3당의 신임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협치(協治)' 가능성을 엿볼 이번 회동 결과에 따라 정부의 구조개혁 등 정책 성과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13일 있을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과 관련해 "앞으로 정부와 새로운 원내지도부 간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민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이런 만남을 통해서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동에는 새누리당에서 정진석 원내대표ㆍ김광림 정책위의장, 더불어민주당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와 11일께 인선될 신임 정책위의장,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ㆍ김성식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다. 박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회동하는 것은 현 정부 출범 후 일곱 번째이며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선언한 지난주 제7차 당대회와 관련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 있는 변화는 보여주지 못한 채 핵보유국이라는 억지 주장과 함께 핵능력 강화를 밝히는 등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면서 도발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안보상황과 경제침체 등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국가적 역량을 한 곳으로 모으고 정쟁으로 국익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 국민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가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나흘 연휴 때 미세먼지로 대기질이 매우 나빴던 점을 언급하며 "뿌연 도시를 볼 때나 국민들께서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하는 모습을 볼 때면 제 가슴까지 답답해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에 대한 대책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국가적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자동차회사에서도 미래지향적으로 시대에 맞는 차를 만들어내고, 또 그런 차들이 편리하게 아무데서나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빨리빨리 확충을 하는 노력이 동시적으로 이뤄져야만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다른 구조개혁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공공기관 개혁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추진의지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각 부처는 공공기관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정한 보상시스템의 중요성을 잘 설명해서 120개 공공기관 모두가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