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기자회견 갖고 밝혀...주요 시민단체 56곳 망라...국제 연대 단체 옥시 보이콧 운동 참여 호소 등 다양한 방법 동원
[아시아경제 기하영 수습기자] 시민단체들이 10일부터 16일까지 집중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진상 규명과 옥시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참여연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환경운동연합 등 주요 시민단체 56곳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옥시 불매 운동' 선언문을 낭독한 후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 기간 동안 각 단체별로 1인 시위, 국제적인 서명 운동은 물론 옥시 처벌법과 옥시 진상규명 피해자 지원법 제정 촉구 등의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경실련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국제 연대단체들에게 옥시 보이콧 운동에 동참하는 공동 서명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레킷벤키저(RB)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OXY! OUT! RB! BOYCOTT!의 내용을 담은 인증샷과 항의 트윗 등을 보낼 예정이다.
참여연대 역시 옥시 불매운동과 함께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촉구를 위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미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 4개사와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5개 백화점에 옥시 불매 공문을 보냈다. 현재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 오픈 마켓에 공문을 보내고 10일까지 답변을 요청한 상태다. 이밖에 환경운동연합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도 옥시 불매 운동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의 강찬호 대표는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검찰, 국회,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겠냐"며 "옥시 제품의 불매뿐 아니라 정부도 잘못하면 불매로 응징해달라"고 호소했다.
3등급 피해자로 2010년부터 6년째 투병 중인 안 모씨도 경남 밀양에서 올라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해 10월 폐이식을 받지 못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며 "3등급 피해자들도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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