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킷벤키저 주주총회장 앞 기자회견·시위 갖고 사과 및 보상 촉구...또 다른 가해 기업 테스코 및 덴마크 정부 측에도 책임 문제 제기 예정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족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재차 주요 제조사 중 하나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영국본사를 방문해 항의에 나선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와 환경보건시민센터는 5일 오전 11시 런던에서 열리는 옥시레킷벤키저 영국 본사 주주총회에 항의단을 파견한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과 어린이 사망자 김승준군의 아빠 김덕종씨가 참가한다.
이들은 지난해 5월에도 1차 항의 방문을 위해 레킷벤키저 영국 본사에 방문한 적이 있지만 냉대를 받았었다.
두 사람은 4일 오전9시 인천공항 출국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항의 방문 목적을 설명한 후 오전10시30분 런던 직항편을 타고 출국한다. 현지에 도착한 후인 5일 오전 런던시내 레킷벤키저 주주총회장 앞에서 기자회견 및 시위를 갖고, 오후에 런던검찰청을 방문해 고발장을 접수하고 이후 런던 시내 테스코(TESCO) 앞에서도 기자회견 및 시위를 진행한다. 6일 오전에도 런던 외각 슬라우에 위치한 레킷벤키저 본사에 항의 방문 및 서한을 전달하고 오후에 또 다시 런던 시내 테스코 앞에서 시위를 벌인다.
이들은 하루 휴식을 취한 후 8일에는 덴마크로 이동해 소독제 피해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세퓨의 원료 공급사 케톡스(2015년 폐업)의 위치를 확인한 뒤 다음날 덴마크 정부의 관련 부처(환경부·외교부·검찰)를 방문해 따질 예정이다.
이들은 오전 11시 오전7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해 정오쯤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사옥 앞에서 방문 결과를 보고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정부조사에서 확인된 1-2차 조사 사망자 10명중에서 7명정도가 유럽기업의 제품에 희생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사건 최대 책임이 유럽기업들에 있다"며 "주주들에게 레킷벤키저의 상품이 한국에서 어린이와 산모 103명을 죽였고 현재 지금까지 확인된 수보다 훨씬 더 많은 피해자가 신고되어 한국정부가 조사 중이라는 사실과 한국 검찰에 레킷벤키저 한국사무소의 전현직 이사진과 영국본사 현재 이사진 모두가 형사고발되었다는 사실을 직접 주주들에게 알리고 본사차원의 책임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