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가 추천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한 중국 대학생 사건으로 중국 사회가 떠들썩한 가운데 해당 병원이 결국 문을 닫았다.
중국 신경보는 4일(현지시간) 베이징(北京)시 소재 무장경찰 제2병원이 여론의 소용돌이 속에 임시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이 병원은 이날부터 휴진을 결정하고 모든 대외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른바 '웨이쩌시(魏則西·21) 사망' 사건으로 여론이 들끓자, 중국 당국은 이례적으로 진상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칫 이 사건이 중국의 인터넷이나 의료 시스템 전반에 걸친 사회적 불신으로 비화할 가능성에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전날부터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후근보장부 위생국과 무장경찰부대 후근부 위생국은 무장경찰 제2병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 병원은 중국 중앙군사위 산하 조직이 운영하고 있다.
희귀암을 앓던 중국 대학생 웨이는 바이두에서 검색 추천한 병원인 무장경찰 제2병원을 찾았다가 엄청난 비용을 부담하며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달 12일 사망했다.
병원 측은 웨이에게 스탠포드 의대에서 들여왔다는 종양 생물면역치료법을 추천했고 웨이는 돈을 빌려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이 사건으로 '포털 공룡' 바이두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정보판공실은 바이두의 리옌훙(李彦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소환해 "문제가 드러날 경우 엄중히 문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바이두 측은 "당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피해자 유족들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