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처방과 음식 조절 등 있어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최근 며칠 동안 한 여름 날씨를 보였다. 5월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과 겨드랑이에서 악취가 나는 '액취증' 환자들에게는 비상이다. '이 여름, 또 어떻게 지내지?'라는 고민부터 드는 시간이다.
◆여름, 외출이 겁나는 다한증= 날씨가 더우면 땀을 흘리는 것은 당연하다. 유독 땀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흥건한 땀을 주체할 수없이 흘리는 다한증 환자들이다. 다한증이란 말 그대로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는 질환을 말한다. 정신적 스트레스, 신체의 높은 온도, 감정적 자극, 피지의 과다 분비 등이 원인이다. 손과 발, 겨드랑이, 얼굴에서 많이 난다. 여름에 증세가 더 심해진다.
다한증이 있다면 통풍과 땀 흡수가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땀 흡수율이 좋은 면 소재가 좋다. 땀에 젖어도 변화가 적은 흰색이나 옅은 색 옷이 효과적이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하루 2ℓ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할 경우에는 땀이 지나치게 배출되지 않도록 하루 1시간 이내로 한다.
다한증 치료 방법은 다양한데 그 중 하나가 교감신경절제술이다. 교감신경을 잘라내 땀샘의 기능을 없애는 시술이다. 이 시술을 받으면 땀이 나질 않아 건성피부염이나 보상성다한증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보톡스 치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땀샘을 자극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대표원장은 "보톡스 효과가 영구적이진 않은데 4~6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지금 시술을 받을 경우 땀이 많이 나기 시작하는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톡톡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도 괴로운 액취증=여름이 괴로운 사람 중엔 액취증 환자도 있다. 액취증은 겨드랑이에서 악취를 풍기는 질환을 말한다. 날씨가 더워져 옷이 얇아지고 노출이 많아지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냄새를 풍겨 고통을 주는 민폐성 질환으로 부르기도 한다.
몸에서 나는 액취로 고민이라면 일상생활에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에 1~2번 가량 샤워를 하고 샤워할 때는 액취증을 억제해 주는 약용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샤워 후에는 겨드랑이 부위에 파우더나 땀냄새 제거제 등을 뿌려준다.
옷은 땀을 잘 흡수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다. 음식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비릿한 냄새가 나는 달걀, 생선, 간, 콩 등을 다량 섭취하면 체취가 강해지므로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냄새를 없애기 위해 향수를 뿌리는 것은 하지 않은 게 좋다. 향수 냄새가 액취가 뒤섞이면 더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액취증이 심하지 않다면 영구제모시술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액취증이 심하거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미라드라이시술이 효과적이다. 최광호 원장은 "겨드랑이 부위에 극초단파를 쏘아 땀샘과 에포크린샘을 제거하는 방식인데 피부표피와 진피 부분에는 냉각기능을 적용해 피부손상 없이 치료가 가능하며 흉터도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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