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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 환자, 그들에게 여름은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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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겨드랑이 다한증 사춘기 전후 발생
-일반인보다 3~8배 더 흘려 일상생활 방해
-증상 심할 땐 교감신경 차단수술로 치료해야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불볕더위 속 연신 땀을 훔쳐내는 사람들을 가소롭게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다한증 환자다. 그들에게 여름은 말 그대로 '전쟁 시즌'이다.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속옷을 여러 벌 준비해야 하는 사람, 여벌 셔츠가 필요한 사람, 심하면 여름철 아예 약속을 잡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악수를 할 수 없어서다. 삶의 질을 극도로 훼손하고 정상적 사회생활을 방해하는 다한증, 완벽한 해결법은 없는 것일까.

◆열(熱)과 감정이 '방아쇠'


심각한 다한증 환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상태와 해결법 그리고 그 한계점에 대해 속속들이 안다. 여러 방법도 시도해봤고 온라인 모임 등을 통해 정보도 많이 얻는다. 문제는 아이들이다. 다한증은 의외로 어린 나이에 시작된다.

가장 흔한 겨드랑이 다한증은 주로 사춘기에 발생한다. 그러나 손바닥과 발바닥은 좀 더 일찍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 생긴 다한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간다.


10대 중후반 생겨난 다한증은 학습 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뜨리므로 정상적인 이성관계를 힘들게 한다. 사회생활이 시작되면 업무에 악영향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


손에서 땀이 흘러 키보드를 칠 수 없다거나, 악수를 두려워하고 심하면 연필을 쥐거나 자동차 핸들을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통상적으로 일반인들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600~700㎖인 데 비해 다한증 환자들은 2000~5000㎖로 3~8배나 많다.


다한증은 신경계나 대사 관련 질병을 가진 사람에게 2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건강한 사람에게 나타난다. 어떤 감정과 날씨ㆍ기온의 변화가 땀을 분비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 그러나 깨어있는 시간 내내 땀을 흘리는 사람도 있다.
 
◆수술이 유일한 근본치료 그러나…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완전한 것은 없다. 원인에 대한 접근 그리고 특정 방법에 효과가 없을 경우 다음 단계를 시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신적 치료를 겸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피부에 바르는 약물요법을 우선 시행한다. 주로 '염화알루미늄' 제제를 사용한다. 바르는 약으로 안 될 때는 먹는 약이나 최근에는 보톡스 치료도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비(非) 수술적 방법들은 재발이 흔하고 부작용이 있다는 단점 때문에 근본적 치료로는 한계가 있다.


그 외 이온영동치료(inotophoresis)는 전기를 이용해 이온이나 이온화된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이다. 시술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지만 치료중단 시 재발 염려는 여전하다.


그나마 가장 확실하고 영구적인 방법은 교감신경 차단술이다. 다한증은 교감신경계의 과도한 '항진'이 원인이므로 손바닥 다한증의 경우, 손바닥으로 가는 신경을 담당하는 흉부의 교감신경절을 차단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교감신경 줄기를 자르는 방법과 클립을 이용해 신경 전도를 차단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그래도 땀은 흘러야 한다


수술법은 근본적 접근이지만 단점도 있다. 한 쪽을 막으면 다른 쪽이 뚫리는 식으로, 땀이 나지 않던 부위가 수술 후 땀을 흘리게 되는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개인적 차이가 있지만 수술 전 문제가 없던 등, 엉덩이, 얼굴, 배 등에서 땀이 증가하게 된다. 보상성 다한증은 수술 환자의 50% 이상에서 호소하는 일반적 문제다. 수술의 원리를 생각해볼 때 인체가 변화에 적응하려는 본능적 현상인 셈이다.


신호승 한림의대 흉부외과 교수(한강성심병원)는 "부작용이 없고 100% 치료할 수 있는 다한증 치료법은 없다"며 "여름에 불편함을 가장 많이 크므로 이 시기에 맞춰 수술을 받는 게 좋고,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약국에서 판매하는 국소도포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 및 도움말 : 한강성심병원, 세브란스병원


#생활속에서 시도해볼만한 '땀 관리법'


1. 매운 음식과 카페인을 피한다=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 음료, 매운 음식, 알코올은 특히 얼굴과 머리에 땀을 유발한다. 자신이 어떤 음식이나 양념에 잘 반응하는지 기록함으로써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다.


2. 샤워나 목욕을 자주=기회가 되는 대로 샤워와 목욕을 한다. 땀과 함께 냄새가 난다면 이를 전문으로 다뤄주는 비누를 선택한다. 냄새는 땀과 세균이 합쳐질 때 생긴다. 청결을 유지해야 냄새를 해결할 수 있다. 샤워 후에는 반드시 물기를 완전히 말리도록 한다.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서다.


3. 느슨한 옷을 입는다=공기가 잘 통하는 옷을 입어 습기가 생성되지 않도록 한다. 검정이나 흰색 옷은 땀을 잘 안보이게 한다.


4. 스트레스도 원인이다=땀이 나면 스트레스가 생기고, 스트레스는 다시 땀을 유발한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익힘으로써 이런 악순환 고리를 제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5. 이럴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는다=다한증 환자이면서 갑자기 열이 나거나 체중의 급감소, 가슴통증, 심박수 증가 등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다. 이런 증상과 다한증의 결함은 갑상선 질환이나 종양, 감염, 심장질환 등 심각한 질병의 경고일 수 있다.


출처 : '과도한 땀에 대한 해결책' 재구성, WebMD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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