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는 2일 "당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려는 찰나에 당을 구출해 총선에서 제1당 자리를 차지했으면 그것으로서 받아들이는 것이 원칙이지, 패배를 하지도 않고서 선거결과를 갖고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은 온당한 처사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를 방문, 전북도의회에서 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연기는 곧 호남 포기'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비대위 자체가 이 당이 무엇 때문에 비대위를 필요로 했는지 원인부터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비대위로 계속 가는 게 맞는지 아니면 새 지도부로 가져갈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상적 지도부가 생겨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그는 "3일 당선자들을 모아놓고 의사결정을 할테니 그때까지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민주는 오는 3일 전대 시기 결정을 위한 당선자-당무위 연석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일각에서는 노욕이라고도 한다'는 질문엔 "내가 그 질문에 대해 또 물어볼게요"라며 "그게 그렇게 중요 선거 요인이었다면 더민주가 어떻게 1당의 자리에 올랐는지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하나의 구실로 얘기하고 있는 건데, 지금 호남 참패를 갖고 당의 몇몇 분들이 구실을 찾다보니 그런 이야길 하는 건데, 당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자체가 솔직히 부끄러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전북 패인과 관련해 김 대표는 "피상적으로 이런저런 요인을 얘기하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 모두 정확한 인식이 결여돼 있는 것 같다"며 "현재 당 전략실에서 분석을 맡겨 분석중에 있기 때문에 어떤 결정적 패인이 있는지는 밝혀리지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더민주는 호남의 28개 선거구 중 전북 2석, 전남 1석만 각각 건지면서 사실상 '전패'한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 대표는 전북 민심을 되돌리고자, "전북 민심이 신뢰할 수 있는 대권주자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전북의 지지에만 오랫동안 너무 안주해왔던거 같다. 전북 유권자들의 사랑을 다시 찾으려면 일대혁신이 필요하다고 본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