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마포구와 용산구의 올해 개별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시가 발표한 개별주택 공시가격 자료를 보면 마포구가 지난해보다 7.2%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홍대주변 상권이 늘고 경의선 숲길이 조성돼 주변지역이 활성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서울시는 전했다. 서울시 평균은 4.51%로 전국 평균치(4.29%)를 다소 웃돌았다.
마포구에 이어 용산구가 6.41%, 중구가 6.34%로 뒤를 이었다. 상승률이 가장 낮은 구는 동대문구로 2.57%였으며 성북구(2.74%), 양천구(3%)도 평균치보다 낮았다.
개별주택은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을 제외한 주택으로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다중주택, 주상용주택 등을 포함한다. 이번에 공시하는 개별주택가격은 지난 1월 국토부장관이 공시한 표준주택가격을 기준으로 자치구청장이 산정한 주택가격을 감정평가사가 검증하고 주택소유자의 의견을 받아 부동산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각 자치구청장이 결정한 가격이다.
올해 개별주택 수는 34만1773가구로 지난해보다 9800여가구 줄었다. 재개발ㆍ재건축 등에 따라 기존 단독주택이 줄고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도시형 생활주택 같은 공동주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은평구나 중랑구, 광진구는 700가구 넘게 줄었다.
가격대별로 보면 공시가격 3억원 이하가 20만가구가 넘어 전체의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억원을 넘는 주택은 총 3만2000여가구로 전체 개별주택의 9.5%를 차지했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에 절반 가까운 43.6%가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0억원 안팎의 초고가 주택 상위 10곳의 올해 상승률은 평균 11.5%로 서울시 전체 개별주택 상승률의 2.5배에 달했다. 초고가 단독주택을 표준주택에 포함하는 등 고가주택 공시가격을 현실화하고 과세 형평성을 제고하려는 노력때문이라는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서울시는 29일 올해 개별주택 공시가격을 한국토지정보시스템에 공개하고 다음달 30일까지 시나 자치구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게 했다. 가격에 이의가 있는 주택소유자나 이해관계인은 열람기간 구청 등에 있는 이의신청서를 써서 내거나 국토부 홈페이지에서 제출할 수 있다.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재산세ㆍ취득세 등 지방세 부과와 종합부동산세 등 국세 부과시 과세표준이 된다. 기초연금이나 기초생활보장 등 수급권자를 정할 때도 기초자료로 쓰인다.
한편 가장 비싼 개별주택은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단독주택으로 지난해보다 21억원 오른 177억원을 기록했다. 강남구와 중구, 종로구에 각 한 채씩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용산구 이태원동이나 한남동에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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