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FC서울이 4월 구단 통산 최다승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치러진 울산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터진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달 16일 열린 산둥 루넝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예선 3차전 승리를 시작으로 울산과의 경기까지 아홉 경기 연속 무패행진(8승 1무)을 기록했다. 또한 4월 치러진 K리그 경기에서만 5승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기운을 잇게 됐다.
서울의 봄은 언제나 분주했다. 특히 ACL에 처음 출전한 2009년부터 서울은 4월 한 달 동안 평균 일곱 경기를 치렀다. 매주 주말 한 경기와 주중 한 경기를 소화한 셈이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서울은 괄목할 성적을 거뒀다. ACL에 출전한 해에는 조별예선 통과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리그에서는 차곡차곡 승점을 쌓으며 후반기 대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왔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그 어떤 해보다 가장 화끈하고 완벽한 4월을 보내고 있다.
현재 서울이 4월만을 기준으로 기록한 K리그 5승은 구단 역사를 통틀어 최다승 기록이다. 이는 2002년 4월 서울이 리그 컵 대회에서 기록했던 4연승(4전 4승) 이후 가장 좋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특히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2010년의 4월(3승 1패)과 2012년의 4월(2승 3무 1패)보다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 이와 함께 서울의 화끈한 공격력과 짠물 수비가 4월에도 계속 이어지며 무패행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현재 서울은 4월 한 달 동안 K리그에서 열두 골을 터트리며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반면 수비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단 4실점 밖에 하지 않으며 최소 실점 1위 구단에 올라있다. 공수양면에서 탄탄한 짜임새를 구축한 서울은 리그 1위 자리는 물론, 각종 지표에서 최고의 위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분명 일정만 놓고 본다면 쉽지 않은 4월이었다. K리그 클래식과 ACL을 포함해 무려 한 달 동안 여덟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현재 4월 동안 치른 일곱 경기에서 서울은 6승 1무의 무패행진(리그 5승, ACL 1승 1무)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서울은 전북보다 승점 5가 앞서며 리그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ACL에서는 남은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경기에 상관없이 F조 1위를 확정 지으며 16강전 준비에 돌입했다.
이제 서울은 역대 가장 뜨거운 4월의 방점을 찍고자 한다. 공교롭게도 K리그 최고의 축제 수원과의 슈퍼매치로 그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서울은 이날 경기에서도 반드시 승리를 거둬 이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각오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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