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삼성SDI가 고용량·급속 충전 배터리로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SDI는 25일부터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오토차이나 2016'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오토차이나 2016은 매년 북경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자동차산업전이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에서 '고용량 배터리 모듈'과 '장수명 급속 충전 셀'을 공개한다. 삼성SDI가 공개한 급속 배터리 셀은 30분 내에 80% 이상 급속 충전을 반복해도 성능 저하가 없는 고출력 장수명 제품이다.
기존 셀보다 용량이 28%~35% 개선된 배터리 셀도 공개했다. 삼성SDI가 이번에 공개한 50Ah셀 기존 37Ah 제품에 비해 35%, 120Ah셀은 기존 94Ah 제품에 비해 28% 용량을 늘렸다.
배터리 모듈도 표준화했다. 삼성 SDI는 37Ah, 50Ah, 94Ah, 120Ah 의 셀에 동일한 표준형 모듈을 적용했다. 모듈이 표준화되면 제조사가 자동차 디자인을 표준화할 수 있어 제조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각형 배터리 뿐 아니라 원통형 배터리도 전시했다. 21700셀(지름 21㎜, 높이70㎜)은 기존 18650셀(지름18㎜,높이 65㎜)보다 에너지 용량을 최대 35%까지 늘렸다. 최근 중국 업체들은 각형·파우치형 보다 출력이 높고 제조 원가가 저렴한 원통형 배터리 채용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삼성SDI의 배터리 셀·모듈에는 과충전 방지 장치, 외부와의 전기 접촉을 차단하는 절연구조, 과열방지, 온도 제어 기술 등의 안정성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SDI는 현재까지 대·중·소형 배터리 분야에서 '리콜 제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 SDI 관계자는 "충전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주행거리 확대와 함께 배터리 업계의 기술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라며 "삼성SDI의 이번 급속충전 셀 출시는 향후 중국 전기차 시장 수주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시안공장과 지난해 인수한 마그나의 배터리 팩 생산 거점을 활용해 셀, 모듈, 팩을 현지에서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는 '원스톱 생산'체제를 갖춰 중국 자동차 업체에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HSBC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4년 27%에서 지난해 47%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중국에선 전년대비 240% 이상 늘어난 총 33만대의 전기차(EV+PHEV기준)이 판매됐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중국은 최대 전기차 시장 허브로 삼성 SDI는 다양한 고객 맞춤형 제품과 현지 원스톱 생산 체제 구축을 통해 중국 전기차 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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