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유통업 구조조정, 회복의 빌미 제공할 것
신선식품 강화와 한류 상품으로 차별화가 경쟁력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유통채널의 중국 진출기는 험난하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소비 온라인화로 유통업체들은 지난 몇 년간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
경기둔화로 인한 소비의 감소와 온라인 채널 확대는 결국 소매판매의 둔화로 이어졌고, 인건비 상승,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커진 것도 유통업체의 실적 악화에 한 몫을 했다.
실제로 매출액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기업 비중은 2014년 27%에 달했고, 같은 해 경영악화로 사업을 철수한 유통업체는 전년 대비 474%로 대폭 증가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행인 점은 최근 2년간 진행된 중국 유통업의 구조조정이 회복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2014년 중국 유통업체 간의 인수합병 규모는 약 13억달러로 2011~2013년 누적 규모를 넘어서며 이례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백화점, 마트 등 전통 유통채널의 실적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유통업의 구조조정 마무리 여부는 올해 채널별 실적 개선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봤다.
또 향후 유통업의 구조조정은 지역 중심의 소형업체 대비 실적성장이 견조한 전국 범위의 대형 유통업체 주도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유통업의 구조 변화 가운데 주목할 만한 특징으로는 편의점, 복합 쇼핑몰 등신 유통채널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복합 쇼핑몰, 편의점의 최근 2년 평균 매출 증가율은 각각 6.7%, 3.6%로 전통 유통채널인 마트(0.5%), 백화점(-1.2%) 등을 크게 상회했다.
김 연구원은 온라인 및 모바일채널 소비 수요가 여전히 고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기존 오프라인 업체는 온라인으로, 온라인 업체는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온ㆍ오프라인 소비 채널 간의 통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할인점의 경우 지난해 중국내에서 비식품 카테고리에서 온라인 채널로의 이동이 두드러지면서 중국 할인점 업체들은 신선식품 중심으로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인건비 및 임차료 등 전반적인 비용 레벨이 상승하면서 효율성을 위한 소형 매장 형태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인들의 경우 한국 대비 보유하고 있는 냉장고가 크지 않아 매장을 찾는 빈도가 높은 편이며 젊은 층들은 온라인 채널로 이동하면서 할인점 고객의 고령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중국 내 롯데마트의 경우 상품력강화와 효율성 개선이 키(Key)라고 진단했다. 비식품 카테고리에서는 중국인들의 소득수준이 올라오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수입상품을 보강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 상품 소싱에 대한 강점을 어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대비 신규출점 및 폐점 관련 비용이 축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상품력 강화를 위한 물류투자 및 리뉴얼 관련 비용이 추가될 수 있어 매출 안정화와 함께 영업이익률 개선의 폭이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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