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일본 규슈 지역에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전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 소니의 카메라 센서 공장이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니는 카메라 센서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계 1위로 다양한 세트 업체에 카메라 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4일 밤 일본 남서부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이곳에 위치한 소니의 CIS(CMOS Image Sensor, 이미지센서) 생산 팹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독보적으로 앞선 업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시장점유율 43.5%를 기록 중이다.
이미지센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이미지로 보여주는 반도체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카메라용 뿐만 아니라 폐쇄회로TV(CCTV) 등 보안시스템에도 탑재된다. 현재 피해 규모 등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으나, 만약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한다면 완제품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소니의 이미지센서 생산 팹의 타격에 관심을 기울이는 곳은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업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에 소니의 카메라센서를 탑재, 뛰어난 카메라 성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야간에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상황이다.
이미지센서와 구동모터, 렌즈 등을 조립해 모듈 형태로 만들어 완제품 업체에 공급해야 하는 삼성전기 역시 긴장하며 상황을 살피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아직까지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부품 수급을 다원화 해 (스마트폰 공급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오히려 이미지센서 공급에 의한 차질보다는,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삼성전자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니의 이미지센서를 따라잡기 위해 고성능 초소형 이미지센서 개발과 양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니는 이미지센서(CIS)를 주로 애플에 공급하고 있어 일부 물량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는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