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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소비심리-르포]"혼수보러 나왔어요" 활기도는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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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가구, 아웃도어, 잡화 매출 전년比 껑충

[살아나는 소비심리-르포]"혼수보러 나왔어요" 활기도는 백화점 10일 롯데백화점 9층 이벤트홀. 주방용품과 가구, 이불류 할인 매대에 고객들이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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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혼수 제품을 좀 보러 나왔어요. 백화점에서도 요새는 할인을 해주고, 상품권 행사도 많아서 가격비교차원에서 나왔다가 일단 식기세트 사가지고 가네요."

주말인 지난 10일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9층 이벤트홀에서 만난 안희경씨는 행사장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오는 6월 결혼을 앞둬 밥솥과 식기세트를 보러 왔다는 안씨는 와이셔츠와 선글라스코너까지 돌아보고서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했다. 그는 "부모님께 선물할 나들이용 아웃도어를 더 살펴보고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가가 최근 활기를 띄고 있다. 온라인 쇼핑으로 몰렸던 내국인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일부 돌아오고,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탓에 빠져나갔던 방한 중국인관광객(요우커)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결혼 성수기인 4월을 맞아 가전, 가구, 주방용품 판매 코너에는 연신 사람이 몰렸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나들이를 가려는 사람들도 봄옷을 장만하러 백화점을 찾는 분위기다.

[살아나는 소비심리-르포]"혼수보러 나왔어요" 활기도는 백화점 롯데백화점 10층 이벤트홀 매대 안내판. 한국어와 중국어가 병기돼있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요우커들의 쇼핑 영역 확대다. 주로 면세점에서 화장품과 명품 쇼핑을 즐기던 이들은 백화점까지 유입돼 밥통, 가구, 골프용품 등을 쓸어담았다.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 탓에 백화점 내부가 붐벼 불편함을 호소했던 내국인들의 시선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봄 옷을 구매하러 백화점에 들렀다는 노정임씨는 "백화점에 와 보니 중국인들이 내수에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는걸 실감한다"면서 "우호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별도의 편의시설도 마련해줘야 될 때"라고 말했다.


이날도 요우커들은 백화점 각 브랜드 매장 곳곳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9층 이벤트홀을 포함한 각 층 행사 매대에는 한국어와 중국어가 병기돼 중국인들의 백화점 쇼핑 편의를 높였다. 한 안내 직원은 "요즘엔 각 층은 물론이고 이벤트홀에는 특히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한다"고 소개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2층 영캐주얼 코너에 위치한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 앞에는 특히나 중국인관광객들이 몰려있었다. 대형 캐리어를 손에 끌고 휴대폰으로 연신 가격정보를 확인하던 관광객 짜이위안씨는 "기존에 알아본 가격과 비슷한지 인터넷으로 확인한 것"이라면서 "한국에 오기 전 친구들이 부탁한 물건들을 여러개 사야하기 때문에 포장에 신경을 써 달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백화점 물건은 한국에서도 가장 믿을 수 있고, 짝퉁인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 좋다"고 덧붙였다.


6층과 7층 골프, 아웃도어, 캐주얼, 스포츠 코너에도 평소보다 고객들로 붐볐다. 아웃도어 매장 직원은 "주말은 점심식사 후인 1~2시부터 마감때까지 가장 고객들이 많이 몰려온다"면서 "사후면세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최근 들어 백화점에 요우커들이 늘고있다"고 소개했다.


같은날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내부 면세점 및 식당가 공사로 다소 번잡스러웠지만, 봄 세일 기간을 맞아 활기를 띄었다. 지하 1층 자연주의(JAJU) 세일 매장에서 만난 노정자씨는 "구경할 겸 들렀다가 1만원대 안팎에 팔고있는 손주들 식기와 9900원짜리 오리털 베개를 구매했다"면서 "다른 매장에서는 봄 재킷을 샀다"고 설명했다. 주차가 상대적으로 편해 주말마다 이 곳에 들른다는 오명희씨는 "작년 여름 이후 줄곳 사람이 없다가 최근들어서 다시 붐비고 있다"면서 "지하 푸드코트는 웨이팅(대기)하지 않으면 식사를 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살아나는 소비심리-르포]"혼수보러 나왔어요" 활기도는 백화점 10일 신세계백화점 지하1층 자연주의 할인 행사장.


실제 올해 봄 세일 실적도 순항중이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31일부터 진행중인 봄 정기세일의 매출은 지난 9일까지 전년 대비(세일기간) 4.2% 신장세를 기록중이다. 특히 봄 혼수 수요 증가로 가전이 26.6%, 가구 14.7%가 늘었고 골프 13.5%, 스포츠 8.4% 화장품 7.5%, 영캐주얼과 남성캐주얼도 각각 9.7%, 5.2% 늘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결혼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혼수 관련 상품군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으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활동 관련 상품군의 매출도 신장하고 있다"라며 "차주에도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세일 마지막까지 다양한 상품군의 매출이 고른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8.1% 신장했다. 소비 심리를 강하게 반영하는 컨템포러리 의류 매출이 26.2% 뛰었다. 여성과 남성의류는 각각 4.9%, 6.8% 증가했고, 주얼리·시계가 25.9%, 명품잡화가 8.2%, 가전 17.4%의 매출신장율을 보였다.


현대백화점 역시 전년 대비 3.4% 증가하며 매출이 순항중이다. 해외패션(잡화 포함) 10.1%, 여성의류 7.2%, 가정용품 12.3%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입주시기가 겹치며 이사수요로 인한 대형 가전, 가구류 판매가 늘고 해외패션 신상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신장했다"고 소개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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