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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소비심리-르포]날 풀리자 활기 찾은 재래시장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4초

겨울 대비 매출 1.5~2배 늘어 상인들 화색
교통카드 단말기, 쿠폰 등으로 소비자 공략
봄 맞아 채소가게에 가장 많은 손님 몰려
시장의 묘미 '먹거리 가게'에는 계속되는 줄

[살아나는 소비심리-르포]날 풀리자 활기 찾은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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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자자~ 오이 500원, 파프리카 1000원이요. 싱싱한 채소들 있습니다" 8일 오후 찾은 서울 마포구의 망원시장은 봄을 맞아 신선한 채소를 파는 상인들의 목소리로 활력이 넘쳤다.

망원시장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망원역, 합정역 등 인근 4개 역에 홈플러스 3곳이 들어서면서 상인들의 생존을 건 투쟁으로 얼룩졌던 곳이지만 지금은 언제나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 이날 망원시장은 주말 가족들을 위해 맛있는 반찬을 하기 위한 주부부터 친구분들과 시장에서 시간을 보내시는 어르신, 시장 구경을 나온 젊은이들까지 다양한 연령층들로 붐비며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자 시장을 찾는 이들이 훨씬 늘었다"며 "재작년 '세월호',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올해는 장사 할 맛이 난다"며 흥겨워 했다.


채소가게 뿐 아니라 정육점, 생선가게, 과일가게 등도 손님들로 넘쳐났으며 특히 어묵, 떡볶이, 고로케, 닭강정 등 먹거리를 판매하는 가게는 줄까지 설 정도로 손님들이 몰려 상인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살아나는 소비심리-르포]날 풀리자 활기 찾은 재래시장


시장을 둘러보다 한 가게에서 버스를 탈 때 볼 수 있는 교통카드 단말기가 눈에 띄였다. 대중교통 이용 후 1시간 내에 교통카드로 이 단말기를 통해 결제할 경우 1000원을 할인해주는 것이다.


튀밥 등 과자를 판매하는 가게 상인은 "카드를 대기만 하면 1000원 단위로 소액결제가 되는 방식으로 카드 포스기를 통해 결제하는 것보다 서명 등의 절차가 없고 할인까지 해주니 손님과 상인들의 반응이 좋다"며 "하루 20만원 정도치가 단말기를 통해 결제된다"고 말했다.


또한 한 정육점에서 쿠폰을 발행했다. 판매 금액 1만원에 한 장씩 지급하며 쿠폰이 일정 장수만큼 모이면 고기로 바꿀 수 있어 주부들의 반응이 좋은 대표적인 사례다.

[살아나는 소비심리-르포]날 풀리자 활기 찾은 재래시장


시장에서는 장보기 어려운 고객을 위해 '장보기 도우미'가 고객의 주문을 받아 대신 장을 봐서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진행 중이며 대신 장을 봐주고 과일을 씻거나 잘라달라고 요청하면 주문에 맞게 음식을 준비해 배송해주는 '걱정 마요 김대리'라는 또 다른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선거철을 맞아 사람이 몰리는 시장 특성상 선거유세 차량도 몰려 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망원시장은 활기가 가득 찬 모습이었다.


망원시장 한 상인은 "추운 겨울과 비교하면 매출이 약 1.5배에서 2배가량 뛰었다"며 "날이 따뜻해지니 장사하기도 수월하고 손님들도 많이 늘어 봄날이 계속 됐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자리를 옮겨 목3동시장으로 향했다. 목3동시장 역시 인근 2km 이내에 대형마트가 두 곳 있지만 역시나 사람들로 붐볐다.

[살아나는 소비심리-르포]날 풀리자 활기 찾은 재래시장


다만 방송 등을 타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망원시장 달리 아파트, 빌라 등 주거촌 인근에 있어 나들이 손님보다 실제 장을 보기 위한 주부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역시나 봄철 채소를 사기 위해 채소가게가 가장 붐볐으며 떡볶이와 튀김, 탕수육 등을 파는 분식가게는 사람들이 줄을 서며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한 상인은 트로트를 크게 틀어 흥을 돋궜으며 과일가게 총각들은 "딸기 할인! 오렌지 떨이!" 등을 외치며 주부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을 찾은 주부 김모씨는 "정도 있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대형마트보다 재래시장을 자주 찾는 편"이라며 "물건도 신선하고 넉넉한 인심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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