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윤 인턴기자] 베네수엘라가 국가정전 위기사태(블랙아웃)에 직면하자 4월부터 두 달간 금요일을 휴일로 선언했다.
엘니뇨(적도 해수온 상승)등 기상이변으로 가뭄이 장기화됨에 따라 베네수엘라 전력공급의 60%를 의존하는 수력발전을 돌리기 위한 수량이 한계에 다다르자 나온 비상대책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우리는 긴 주말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이런 내용의 60일짜리 에너지 절약 계획을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계획에 따르면 향후 쇼핑몰이나 호텔은 하루 9시간 동안 전력을 자체 조달해야 하며, 중공업 기업들은 전력소비를 20%를 줄여야 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부활절에 노동자들에게 3일 추가로 휴가를 주면서 1주일간 모든 공장과 직장의 운영을 멈춘 바 있다. 그 덕에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사용되는 전력 70%를 공급하는 구리댐 수위를 22cm 아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구리댐의 수위가 240m 아래로 떨어질 경우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댐 운영을 멈춰야 해 대규모 정전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현재 구리댐의 수위는 243m다.
한편 베네수엘라 야권에서는 무모한 계획이라고 규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세 자릿수 물가상승률과 만성적인 생활필수품 부족에 시달려 올 들어 2개월간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181%를 기록했다.
이종윤 인턴기자 yagub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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