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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10일부터 또 환율체계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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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206볼리바르+변동 '디콤'과 달러당 10볼리바르 '디프로'로 이원화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베네수엘라가 또 환율 시스템을 개편한다.


베네수엘라가 10일부터 '디콤(Dicom)'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환율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삼원화돼 있던 베네수엘라의 환율 시스템은 이원화된 방식으로 좀 더 단순해진다.


미구엘 페레즈 아바드 경제 담당 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기자회견에서 디콤 체계에서 볼리바르화는 달러당 206볼리바르에서 거래를 시작할 것이고 시장의 필요에 따라 환율이 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과 같은 일부 중요 물품을 수입할 때 적용되는 환율은 달러당 10볼리바르가 적용된다. 달러당 10볼리바르로 고정되는 환율 시스템에는 '디프로(Dipro)'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페레즈 부통령은 디프로가 적용되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고 원유·관광·교육 등 대부분의 분야에 디콤 환율 체계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 환율 시스템과 관련한 세부 내용이 10일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내용 공개 직후 곧바로 새 환율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환율 체계에서 베네수엘라의 공식 환율은 달러당 6.3볼리바르였다. 베네수엘라가 환율 체계 개편을 통해 볼리바르화 가치를 평가절하고 세부 내용이 공개돼야 알 수 있겠지만 변동 환율제도 일정 부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달러투데이닷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암시장에서 볼리바르화는 현재 달러당 1145볼리바르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당 206볼리바르에서 시작될 디콤 체계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어느 정도 볼리바르화 추가 평가절하를 용인할 수 있을지가 왜곡된 베네수엘라 환율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의 환율 시스템은 복잡하고 변경이 잦다. 지난달에도 베네수엘라는 교환비율 등 환율 시스템 일부를 변경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베네수엘라 경제의 많은 문제점들이 정부가 환율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페레즈 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디폴트(채무 불이행)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베네수엘라 정부의 채무 변제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네수엘라가 외채 상환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며 최근 경제가 위기 상황인 것은 맞지만 채무 변제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달 15억달러 규모의 채무를 상환했다.


하지만 크레디트스위스, 노무라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하반기 베네수엘라의 디폴트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국영 석유회사(PDVSA)가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으며 현재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고와 경제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이를 상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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