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외출 중 할머니의 외침 듣고 추격하여 검거 후 경찰 인계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상주 상무 선수 일곱 명이 3일 오전 문경 시내에서 소매치기 범을 잡은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이용, 박진포, 김성환 상병과 김성주, 김성준, 이경렬, 조영철 일병 등 일곱 명이 화제의 주인공.
3일 문경 시내로 외출을 나간 선수들이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할머니의 도와달라는 외침을 들었다. 점촌 시외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할머니의 가방을 들고 달아나는 범인을 보자 누구라고도 할 것 없이 일곱 명 모두 범인을 뒤쫓았고 약 100여m만에 범인을 잡았다. 선수들의 빠른 발에 범인이 도주를 포기한 것이다. 그 후 주변 민간인이 경찰에 연락하고 잠시 후 현장에 경찰이 도착하자 선수들은 검거 경위를 설명하고 현장을 떠났다.
이들의 선행은 4일 월요일 부대로 연락이 오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군복을 입고 있어 군인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름과 소속을 몰랐다가 군복 좌측에 ‘국군대표선수’라는 부착물을 기억하고 경찰서에서 부대에 확인을 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가방을 되찾은 할머니는 그때는 경황이 없어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했다며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선행의 주인공인 선수들은 오히려 당연한 일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영철은 “국군체육부대에 전입 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국군의 사명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군인다운 일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평소 단련한 체력과 운동 기술이 소매치기 범인 검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국군대표선수라는 자부심으로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패기와 투지로 좋은 성적을 거둬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부대에서는 이번 선행의 주인공인 일곱 명의 선수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며, 구단에서도 해당선수들에 대한 포상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문경 경찰서에서도 범인 검거 공로로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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