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광주=손선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3일 광주 5·18 국립민주묘지에서 "국민의당이 정권교체의 큰 그릇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호남에서 보낸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과 낡은 기득권·패권 정치에 반대하는 모든 합리적 개혁세력을 모아 2017년 정권교체의 초석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주선·장병완 최고위원, 김동철·권은희 의원, 김경진·송기석 후보 등도 함께 했다.
분향과 묘역 참배를 마친 안 공동대표는 "어제 광주 상록회관에 모인 끝 없는 인파, 도로와 육교까지 가득 채운 시민을 보며 변화에 대한 열망을 절감했다"며 "많은 분들이 말씀 해 주시는 대로 꿋꿋하게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공동대표는 잠재적인 대선 경쟁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한 사람의 대통령 후보 밖에 없는 정당은 정권교체의 가능성도, 능력도 가질 수 없다"며 "거듭 말했듯 국민의당은 여러 명의 대통령 후보가 경쟁하는 판을 만들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안 공동대표는 또 광주시민을 향해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라며 "역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늘 정의의 편에서, 늘 약자의 편에서 늘 희생하고 헌신함으로써 역사적 진보를 이끌어온 광주시민여러분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이제 다른 선택, 더 나은 선택을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20대 국회의원 총선 투표용지 인쇄를 하루 앞둔 이날까지 야권연대 요구가 제기되는 데 대해 "충정은 이해 한다"면서도 "국민의당은 정치의 변화, 정권교체를 위해서 태어난 당이자 국민의 변화와 열망을 한 몸에 담고 있는 당"이라며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안 공동대표는 아울러 이번 총선 목표를 묻는 질문에 "(호남지역) 목표는 전체(28석) 석권이고,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20석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며 "수도권 및 충청권에서 8석 이상, 그리고 비례대표 10석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답했다.
안 공동대표는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겠습니다'고 적었다. 이어 천 공동대표는 '누구나 똑같이 귀하게 대접받는 상생과 대동의 세상으로 나아가겠습니다'라고 기록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주·전남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안 공동대표를 향해 수도권 야권연대를 촉구했다. 안 공동대표가 묘지에 들어서자 "야권연대 하셔야 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의당이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오히려 새누리당의 압승을 위해 온갖 이유로 수도권 야권연대마저 거부한 '배신의 정치'에 투쟁을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광주=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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