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지금 후보 단일화 혹은 연대를 반대하는 것이 국민의당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4ㆍ13총선 서울 은평갑ㆍ을 박주민ㆍ강병원 후보, 강서을 진성준 후보, 양천 갑ㆍ을 황희ㆍ이용선 후보 등에 대한 지원 유세 과정에서 기자들을 만나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께서 자꾸 고집을 하고 계신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총선의 승리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조금 더 우선순위에 놓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안 공동대표에게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안 공동대표가 주장하는 '건강한 3당 체제'에 대해 "그게 언젠가는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1당(새누리당)이 과반을 넘지 못하게 해야 2당, 3당이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1당을 강화시켜 주고 과반을 만들어 주고 1당에 다수 의석을 몰아 주면서 제1야당을 쪼그려뜨리고 제3정당, 군소정당이 되고 그런다면 3당 구도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 전 대표는 서울 강서병 한정애(더민주)ㆍ김성호(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에 근접한 데 대해 "중앙당의 반대 방침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내려준 김 후보께 감사드린다"는 뜻을 밝혔다.
단일화 방법론 등을 둘러싸고 마찰음이 들려오는 데 대해선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이어 "한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든 김 후보가 되든 단일화 되는 후보를 우리 당의 후보로 받아들이면서 그 분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은평구 역촌노인복지센터, 연신내역 일대, 강서구 방신시장, 양천구 오목교역 일대 등을 돌며 해당 지역구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했다.
문 전 대표는 "거리에서 인사 드리는 유세는 서울에서는 처음"이라면서 "부산, 수도권 또는 충청권, 호남 가리지 않고 후보들의 요청이 있고 제가 가서 도움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려 한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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