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4ㆍ13총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40여곳에서 야권 단일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야권이 단일화할 경우 수도권에서만 최소 11곳의 판세가 당장 뒤집힐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현재까지 수도권과 기타 지역구를 합쳐 야권이 분열된 40여곳의 후보자들이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에선 정태호(더민주)ㆍ이행자(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한 관악을에서 양 측의 합의로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영등포갑 김영주(더민주)ㆍ강신복(국민의당)ㆍ정재민(정의당) 후보도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고 영등포을에선 신경민(더민주) 후보가 김종구(국민의당)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중구성동을의 정호준(국민의당) 후보는 지난 달 31일 선거운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며 이지수(더민주)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했다.
수도권에선 심상정 정의당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 등에서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밖에 경기 안산단원ㆍ군포을 등 곳곳에서 후보자별 단일화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강서병 한정애(더민주)ㆍ김성호(국민의당) 후보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이날 단일화에 합의했다.
둘은 패배할 경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오는 4일 전에 사퇴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인쇄가 시작되면 어느 한 쪽이 물러나더라도 용지에서 이름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아 단일화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본지가 여야의 공천이 마무리된 지난 달 23일부터 1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ㆍ등록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니,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던 지역구 중 단일화를 가정하면 수도권에서만 최소 11곳의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야권 후보자들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했을 때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을 오차범위 안팎에서 따돌리는 경우다.
서울에선 광진을ㆍ은평을ㆍ서대문갑ㆍ서대문을ㆍ강서갑ㆍ강동을 등이 단일화로 판세가 뒤집힐 수 있는 지역구다.
경기에선 남양주을ㆍ수원갑ㆍ수원정ㆍ오산 등이, 인천에선 부평갑이 단일화를 전제로 야권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이밖에 서울 중구성동을ㆍ성북을, 경기 시흥갑ㆍ성남분당갑 등 수도권 곳곳에서 야권이 단일화하면 새누리당 후보를 오차범위 이내에서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가 최종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고 조사 방식 등에 따라 오류나 오차가 존재할 수 있어 대략적인 흐름만 읽을 수 있을 뿐 이를 바탕으로 판세를 단정하긴 어렵다.
그러나 공개된 여론조사가 전체 지역구 122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0개 안팎에 불과했던 점, 판세가 뒤집히진 않더라도 오차범위 이내로 격차가 좁혀지는 곳이 다수였던 점 등을 고려하면 야권의 단일화가 전체 판세와 흐름에 미치는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론조사 결과는 중선관위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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