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커피 해봐서 아는데…그 가격에 점주들은 남는 거 없어"
2020년까지 매장 3000개, 매출 1조원 달성은 '가맹점주'에서 나와
상권 충돌하지 않도록 비수도권 지역 위주로 출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점주들의 매출과 폐점률을 가장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점주들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청소비도 본사와 반씩 부담하도록 하고 있고, 인테리어를 리뉴얼하고 싶다고 하면 5000만원까지 무이자로 지원해주는 등 점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매장 3000호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이 과정 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맹점주'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잇달아 '가맹본사 갑질논란'이 벌어지고 있어 문 회장의 이번 발언은 더욱 주목된다.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는 이디야커피는 이날 간담회에서 '비전 2020'을 발표했다. 이디야커피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가맹점 3000호점을 돌파한다는 계획 이다.
지난해 1800호점을 돌파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2000호점이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향후 5년간 품질,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 또한 강화하면서 국내 대표 커피 브랜드로 위상을 굳힌다는 것이 목표다.
문 회장은 이 과정에서 가맹점주들끼리 상권이 충돌하거나 매출이 감소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 회장은 "매장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현장에 가는 것"이라며 "본사 직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직접 매장에 가서 점주들의 고충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 영하는 식으로 소통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커피가격의 거품을 빼 점주들의 손익을 향상시켜왔다"며 "점주들이 장사가 잘돼야 본사도 잘된다"고 강조했다.
저가커피에 대해서는 "그 가격에 팔아서는 점주들 마진이 없다"며 이디야커피는 현재의 중저가 커피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회장은 "사실 이디야커피도 5~6평 규모 매장의 저가커피로 시작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시장을 잘 안다"며 "목 좋은 자리에서 인력까지 두고 매장을 운영하게 되면 점주들 마진은 얼마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점주들의 이익"이라며 "메뉴를 더 강화하는 등 점주들의 손익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회장은 "매장 3000개를 내겠다고 하지만 무조건 내주면 안된다"며 "현재 호남과 영남 쪽에 매장이 많이 부족해 지방 위주로 출점할 것이며 가맹점주들이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손익을 맞출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는 비수도권 위주로 매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디야커피는 수도권에서 1014개 매장을 두고 있어 전체의 6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영남권이 350개의 매장으로 22%를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 인구 대비 매장 비율로 보면 비수도권 매장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 이 지역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 확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폐점 수는 1800여개 매장 중 21개로 전체의 1%대에 그쳐 동종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최저치에 속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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