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인기가 높아 촬영지인 태백 한보탄광 일대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현재 세트장이 철거돼 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드라마의 높은 인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태양의 후예'에 주연으로 출연 중인 배우 송중기가 30일 밤 KBS '9시뉴스'에 출연하자 시청률은 급등했다. TNMS에 따르면 송중기가 출연한 이날 KBS ‘뉴스9’의 시청률은 22.5%(이하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 전날(18.6%)보다 3.9%p 상승했다. 올해 최고 시청률이다. 이는 '태양의 후예'가 현재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알 수 있게 해준다.
해당 드라마 촬영지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세트장은 지난해 11월 촬영이 끝난 후 모두 철거돼 건물터조차 남아있지 않다. 3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한보탄광 통보광업소만이 헐벗은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보탄광을 찾은 관광객들은 드라마 속 모습과 실제 상황이 너무 달라 산산이 부서진 기대감을 애써 주워 담을 뿐이다.
태백시는 뒤늦게 세트장 복원을 추진, 4월 초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촬영지가 국유지인 데다 예산확보 등 헤쳐 나가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최종 확정될 때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촬영지인 정선 삼탄아트마인은 군이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 방안에 열을 올리며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연가' 촬영으로 국내 대표 관광지가 된 남이섬처럼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1∼2년 단기간은 관광수요가 있겠지만 이때 제대로 된 관광 인프라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예산 낭비만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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