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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면국]'라면 없인 못살아' 53년, 2조원 국민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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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76개 ‘호로록’…수출시장에서도 효자노릇
하얀국물-볶음면-프리미엄, 라면시장의 다양화

[대한면국]'라면 없인 못살아' 53년, 2조원 국민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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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바야흐로 라면공화국. 라면은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한 해 평균 76개를 먹을 정도로 국민간식이 됐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 외국에서도 국내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매년 괄목할만한 수출 실적을 기록 중이다.

라면은 또 전체 소비갯수 면에서도 5위를 넘나들며 효자 품목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규모만 따져 봐도 2조원에 달해 ‘제2의 쌀’이라고도 불린다.


올해로 국내에 라면이 첫 선을 보인지 53년이다. 지난 1963년 9월 삼양식품이 내놓은 ‘삼양라면’이 국내 첫 라면이자, 라면 역사의 시작이다. 당시 판매가격은 10원. 짜장면 한 그릇이 20~3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고급음식에 속했다.

하지만 초반 흥행에는 실패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름도 맛도 생소해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것. 그러던 라면은 박정희 정부의 분식 장려 정책을 타고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1965년 혼분식 장려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삼양라면은 판매 시작 2년 만에 월 100만개가 팔려나가는 베스트셀러 제품이 됐다.


라면이 점차 식탁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경쟁업체도 생겨났다. 그해 말 농심의 전신이었던 롯데공업은 첫 라면인 ‘롯데라면’을 출시하고 분식 열풍에 가세했다. 1위 삼양과 2위 농심의 라이벌 구도가 계속 이어지던 중 1975년 롯데공업이 내놓은 농심라면이 히트를 치면서 판세가 뒤집어졌다.


1978년 롯데공업은 아예 사명도 농심으로 바꿨다. 이후 육개장사발면(1982년)·안성탕면(1983년)·짜파게티(1984년) 등이 연속 히트를 치면서 농심은 삼양을 제치고 라면시장 1위에 등극한다.


1980년대, 농심과 삼양이 양분하던 라면시장에 한국야쿠르트(1983년), 빙그레(1986년), 오뚜기(1987년)도 도전장을 내고 뛰어들었다. 이후 빙그레가 사업을 철수하고, 한국야구르트에서 라면·음료 사업을 담당하던 팔도가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면서 현재 국내 라면 시장은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의 4강 체제로 재편됐다.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시장은 2조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라면시장 규모는 2012년 1조9800억원에서 2013년 2조100억원으로 성장했다2014년 1조9700억원으로 내려앉았으나, 최근 프리미엄 짜장라면과 짬뽕라면 열풍으로 회복 추세에 있다.


라면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라면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경기가 호황일 때보다 불황일 때 더 잘팔리는 품목”이라면서 “최근에는 다양한 간편가정식의 등장으로 인기가 주춤했으나, 하얀국물-볶음면-프리미엄으로 이어지는 라면 시장의 다양화와 함께 인기를 재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 1인당 라면섭취량을 봐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국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5년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한국인의 라면 소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출하액 기준으로 한국인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는 약 76봉지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라면 종주국인 일본의 라면 섭취량은 한국의 절반 수준인 43개에 그쳤다.


라면은 내수시장 뿐 아니라 수출시장에서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2014년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3억2022만달러(약 3756억원)로 수입액 1억3985만달러(146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무역수지 흑자규모만 1억8000만달러(2111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라면업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한 국내 편의점이나 해외 중동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함께 신제품도 속속 출시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채널들도 자체개발상품(PB)라면을 선보이면서 라면의 다양화가 이뤄지고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강력한 유통채널로 부상했다”면서 “새로운 라면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업체들의 연구개발이 계속되는 한 라면의 인기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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