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15 차량 통행 속도 분석 결과 발표...비·눈 오는 불금 오후·월요일 오전가 가장 체증 심해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 중구 남대문로가 2년 연속 서울 시내에서 가장 막히는 도로로 꼽혔다. 또 일주일 중 도로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날은 외출 약속이 많은 불금 저녁과 일상으로 돌아오는 월요일 오전이었다. 특히 특별한 날을 제외하면 비나 눈이 오는 흐린 날에 도로 정체가 더 극심했다.
서울시는 30일 지난해 1년간 7만2000여대의 택시 단말기에서 기록된 318억건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같은 내용의 '2015 차량 통행 속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도로 사정이 전반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악화됐다. 지난해 서울 시내 전체 도로의 하루 평균 통행속도는 25.2km/h로 전년도 25.7km/h 보다 느려진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전년대비 1.5%(4만4000대) 늘고 도시고속도로 통행량이 전년도 하루 평균 141만4000대에서 지난해 142만6000대로 늘어나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도심 도로는 17.9km/h로 전년도 17.4km보다 오히려 빨라졌다. 지난해 6월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줄고, 도심 집회ㆍ행사가 전년도 167건에서 지난해 158건으로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도로 별로는 도시고속도로가 연평균 56.6km/h로 주 간선도로(25.0km/h), 보조간선도로(23.2km/h)보다 2배 이상 빨랐다. 도시고속도로를 제외한 나머지 도로들은 모두 전년 대비 속도가 0.2~0.3km/h 증가했다.
월별로는 1월과 6월이 25.8km/h로 가장 빨랐다. 반면 11월이 24.4km/h로 가장 체증이 심했다. 1월은 겨울방학, 6월은 메르스 여파로 교통량이 적었고, 11월은 집회 등 각종 행사가 상대적으로 많이 열렸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요일ㆍ시간대별로는 금요일 오후5~7시 사이가 평균 20.5km/h에 그쳐 가장 혼잡한 시간대로 나타났다. 오전에 비해 오후 시간대가 대부분 3~4km/h 이상 속도가 느려지는 등 혼잡했다. 오전 시간대는 월요일이 ㄱ9시)가 가장 혼잡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오후 시간대에 가장 혼잡했다. 오전(07시~09시) 시간대에는 월요일이 24.3km/h로 가장 막혔다.
특히 비나 눈이 오는 등 기상 조건이 교통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간대별(오전, 낮, 오후)로 차량 통행속도가 가장 느렸던 날을 순위로 매긴 결과, 모두 비오는 날이 1위를 차지해 차량 통행속도에 날씨가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오전(7시~9일) 시간대는 '비오는 월요일', 낮(12시~14시) 시간대는 '비오는 토요일'이 각각 5일 이상 포함됐다.
날짜별로는 설 연휴 앞둔 비오는 월요일이었던 2월16일이 20.4km/h에 그쳐 지난해 최악의 교통 정체를 기록한 날로 꼽혔다. 이어 폭우가 내렸던 금요일인 11월13일이 21.4km/h, 추석 연휴 전날인 9월24일(목)과 25일(금)이 각각 21.8km/h로 뒤를 이었다.
도로별로는 중구 남대문로(15.1km/h)가 가장 혼잡했다. 지난해 14.0km/h보다는 조금 빨라졌지만 2년 연속 '최악의 상습 정체 구간'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어 서초구 나루터로(15.4km/h), 중구 마른내로(15.9km/h), 압구정로(16.1km/h), 청계천로(16.2km/h) 순으로 뒤를 이었다. 주로 도심과 서초ㆍ강남 지역 도로의 정체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자세한 내용은 시 홈페이지(http://traffic.seoul.go.kr)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도로 통행속도는 TOPIS 홈페이지(http://topis.seoul.go.kr)와 모바일 앱(app) '서울교통포털'을 통해 상시 볼 수 있다.
신용목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효성 있는 교통정책을 세우기 위해 속도 빅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교통 소통 개선사업을 비롯해 신호운영 효율화, 각 자치구의 주요도로, 교차로 개선사업에 중요한 지표로 쓰일 수 있도록 분석의 정확도와 정보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가공해 활용도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