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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박찬구 갈등 '뇌관'으로 떠오른 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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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재무 악화 이중고…잠복했던 형제간 갈등 수면위

박삼구-박찬구 갈등 '뇌관'으로 떠오른 아시아나항공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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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이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주주총회에서 실적과 재무구조 악화를 문제삼았다. 지난해 말 대법원 판결을 통한 계열분리로 수면 아래로 내려앉았던 형제간의 갈등이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악화라는 '뇌관'과 맞닥뜨린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12.61%를 보유한 2대주주 금호석유화학은 28일 열린 아시아나항공의 제28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실적과 재무구조 악화의 심각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이유로 이사(재)선임의 건에 반대의견을 냈다.


이날 금호석유화학 측을 대표해 참석한 신필종 변호사(법무법인 기연)는 "당기순손실이 지난해 말 기준 전년대비 567억원 증가했고 단기차입금이 2930억원으로 전년 688억원 대비 대폭 증가했다"고 지적하며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은 실적 악화와 고차입 구조의 원인을 메르스와 파리 테러 사태 등 일회성 이슈로 돌리는 등 절박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절박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메르스 사태와 파리 테러가 일회성 위기이기는 하지만 일회성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강인한 체력과 경쟁력을 갖추자는 취지로 올해부터 전례없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저유가로 연료 유류비(1조4576억원)가 전년보다 26% 하락했지만 인건비, 임차료, 정비비 등 나머지 판관비가 늘면서 영업비용은 0.7% 줄어드는데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2012년 5994억원을 기록한 뒤 줄곧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부채비율도 2014년말 715%에서 2015년말 992%로 급증했다.


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주가는 2010년 1월 자율협약에 돌입한 뒤 1만2200원고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전일 종가기준 4770원(전장 종가 기준)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 금호석유화학이 자금을 빼는 등 극단적인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이로 인해 잠복했던 형제간 다툼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적 파트너십에 대한 키를 쥐고 있는 것은 금호석유화학"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이 실적과 재무구조 악화 이중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떤 식으로든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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