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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600만 시대]해외선 IT 공룡들 알뜰폰 '러시'…韓은 "대기업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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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600만 시대]해외선 IT 공룡들 알뜰폰 '러시'…韓은 "대기업 안돼" 구글 알뜰폰 프로젝트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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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알뜰폰(MVNO·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 가입자가 600만을 넘어 시장에 안착되면서 중소기업 중심의 국내 알뜰폰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알뜰폰은 직접 기지국을 구축하지 않고 기존 이동통신사업자(MNO)의 망을 빌려 보다 저렴하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2011년 알뜰폰이 처음 등장할 때부터 자연스럽게 대기업의 참여가 제한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은 한동안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지 못했다. 현재는 통신 3사 알뜰폰 자회사의 점유율 합계가 전체의 50%를 넘지 못하는 규제를 받고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이 좋은 우체국 알뜰폰 판매에는 이통3사 자회사와 CJ헬로비전 등 대기업군 알뜰폰 사업자가 참여할 수 없다.

이같은 규제의 저변에는 '알뜰폰=중소기업 중심의 사업'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대기업의 알뜰폰 사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에스원의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라는 점 때문에 알뜰폰 사업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알뜰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구글과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 샤오미, 일본의 파나소닉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중소기업들이 하지 못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존 통신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알뜰폰을 이용해 로밍, 게임, 전자상거래, 쇼핑, 사물인터넷(IoT), 오버더톱(OTT),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구글··샤오미·파나소닉 등 IT 기업들 속속 알뜰폰 합류


구글은 지난해 4월 알뜰폰 서비스인 '프로젝트 파이(Project Fi)'를 출시했다. 프로젝트파이는 출시하면서부터 파격적인 요금으로 관심을 모았다. 구글은 월 20달러에 무제한 음성통화와 문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는 1기가바이트(GB)당 10달러를 부과한다.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는 환불해주는 정책도 도입했다. 만약 월 3GB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고 한달에 1GB만 사용했다면 다음달에는 사용하지 않는 2GB에 해당하는 20달러를 환불받을 수 있다.


구글 프로젝트파이는 당초에 초대 기반이었으나 최근 모든 이용자들에게 개방했다. 이메일이나, 전화, 채팅을 통해 신청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구글은 이를 통해 알뜰폰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파이는 전세계 120여개국에서 로밍을 지원하지만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아직 가입할 수 없다.

[알뜰폰 600만 시대]해외선 IT 공룡들 알뜰폰 '러시'…韓은 "대기업 안돼" 알뜰폰 가입자 증가 추이


중국은 중국 정부 차원에서 알뜰폰 활성화에 나서면서 주요 IT 기업들이 대거 MVNO 면허를 취득하고 알뜰폰 사업에 진출했다.


중국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는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과 제휴해 지난해 9월 알뜰폰 서비스인 '미모바일'을 시작했다. 미모바일은 샤오미 이외의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가입할 수 있다.


샤오미는 완전 종량제와 부분 정액제 요금제를 선보였다. 완전 종량제 서비스로 음성통화는 1분·데이터 MB·문자메시지 1건당 0.1위안(002달러)이 청구된다. 부분 정액제 서비스로 월 59위안(9.25달러)을 지불하면 3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때도 음성통화1분·문자메시지 1건당 0.1위안 요금은 그대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2014년 6월 자체 통신 브랜드인 알리텔레콤을 통해 알뜰폰 사업을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온라인 장터인 타오바오와 티몰(T-mall)을 통해 개통 및 단말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동통신 3사와 제휴해 600만개의 와이파이 핫스팟을 매일 1시간 무료로 제공해주는 '타오 와이파이'도 출시했다.


세계 최대 PC 업체인 레노버는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에서 '레노버 커넥트' 계획을 발표했다. 2014년 5월 중국에서 MVNO 사업자로 등록한 레노버는 자사의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사용자에게 저렴한 로밍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중국 하이센서, 하이얼, 대만 홍하이 그룹의 폭스콘 등도 알뜰폰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일본 제조사중 가장 활발하게 알뜰폰을 활용하는 사업자다.


파나소닉은 자체 노츠북에 LTE 가입자인증모듈(SIM)을 탑재한 렛츠노트를 출시했다. 파나소닉은 NTT도코모망을 이용해 관련 서비스 기반을 구축했다. 파나소닉은 또한 자사 프로젝터나 보안 카메라 등에 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사물인터넷(IOT)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알뜰폰 600만 시대]해외선 IT 공룡들 알뜰폰 '러시'…韓은 "대기업 안돼" 우체국 알뜰폰 / 사진=전남지방우정청


◆파괴적 혁신으로 통신 시장 새바람


네이버 자회사로 모바일 메신저 사업을 하는 라인은 지난 24일 일본 도쿄에서 기업 설명회를 갖고 열해 여름 알뜰폰 서비스인 '라인 모바일'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인 모바일은 일본 1위 통신사인 NTT도코모의 망을 빌릴 예정이다.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월 2억15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라인은 알뜰폰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전세계 IT 공룡 기업들이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저렴한 요금제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존 이통사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기업들이 알뜰폰 시장에 적극 참여할 경우 기존 이통사와 경쟁을 통해 정체된 이동통신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또, 중소기업 위주의 알뜰폰 정책을 고집할 경우 구글 등 해외 알뜰폰 사업자가 한국에 진출했을 때 경쟁력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 알뜰폰 업계 전문가는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중 알뜰폰 점유율이 10%를 넘는 등 이제 시장에 안착한 만큼 알뜰폰 정책을 조심스럽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분석업체인 오범(OVUM)에 따르면 MVNO는 2015년부터 5년간 연평균 18% 증가해 2019년에 3억1300만명 규모로 성장할 전망된다. 매출도 2014년 260억 달러에서 2019년 430억 달라로 급증할 전망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600여개 정도였던 알뜰폰 사업자 수는 2015년 5월 기준 1017개로 늘어났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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