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달만에 10만명 가입한 알뜰폰 인기 비결은

시계아이콘02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한달만에 10만명 가입한 알뜰폰 인기 비결은
AD


품질 동일, 요금 저렴해 연초부터 관심 늘어
한정된 서비스센터 등 주의해야 할 점도 있어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 서울 강동구에 사는 가정주부 박모(55세 여)씨는 최근 스마트폰을 사러 동네 우체국에 들렀다. 저렴한 가격의 우체국 알뜰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나서다. 평소에 가까운 지인들에게 전화하는 일 외에는 휴대전화를 잘 사용하지 않는 그녀는 매달 비싼 요금을 내야하는 스마트폰이 부담스럽다고 느끼던 차였다. 대기표를 뽑아들고 한참을 기다린 다음에야 만난 우체국 직원은 박씨의 휴대전화 사용습관을 물어본 뒤 다양한 알뜰폰을 소개했고 박씨는 그중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했다.

22일 들른 서울 광화문 우체국 알뜰폰 창담 창구에는 “가입자 폭증으로 개통까지 9~10일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우체국 알뜰폰 중에 가장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요금제는 에넥스텔레콤의 A 제로, A 2500, A 6000 상품이다. 이 요금제들은 알뜰폰 사업자인 에넥스텔레콤이 우체국과 손잡고 내놓은 상품으로 기본요금을 크게 낮춰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은 보통 접수 이후 통상적으로 2~3일이면 집으로 배송이 되는데 평소보다 4~5배 이상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개통 상담을 기다리는 대기자 역시 계속 이어졌다.

한달만에 10만명 가입한 알뜰폰 인기 비결은 광화문 우체국에 붙은 알뜰폰 관련 안내문


고모에게 알뜰폰을 개통해주려고 우체국을 찾은 이모씨(41세 여)는 "평소 통화량에 비해 통신요금이 많이 나온다고 불만이 있던 고모가 알뜰폰에 관심을 보여 같이 우체국에 찾아왔다"며 "대기표를 뽑아들고 1시간 가까이 기다렸는데 아직도 상담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 우체국 알뜰폰 업무 담당자는 "1월 초보다 최근에 방문하는 인원이 약간 줄었음에도 상담을 위해 여전히 긴 시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알뜰폰의 인기가 뜨겁다. 알뜰폰이란 이동통신재판매서비스(MVNO)의 별칭으로 기간통신사업자(MNO)로부터 회선을 임대해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간통신사에게 망을 임차하기 때문에 통화품질은 동일하되 요금은 저렴하다.


올해 들어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는 것은 우체국 알뜰폰의 '공짜 요금제' 덕분이다. 우체국은 지난달 4일 다양하고 파격적인 요금제를 선보인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불과 한달 만에 1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우체국 알뜰폰이 짧은 기간에 대박을 낸 까닭은 기본요금 0원으로 한 달에 50분 무료 음성 통화를 할 수 있게 나온 'A 제로(Zero) 요금제'가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통화량이 많지 않은 가입자들이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사실상 무료로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음성 통화와 문자메시지는 무제한이고 데이터는 10기가바이트(GB)까지 사용할 수 있는 월 3만9900원짜리 요금제나 기본요금 6000원에 음성 230분, 문자 100건, 데이터 500메가바이트(MB)를 주는 요금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달만에 10만명 가입한 알뜰폰 인기 비결은 알뜰폰 사업자 현황


◆알뜰폰 요금, 기존 휴대전화 대비 얼마나 저렴할까=저렴한 통신요금은 알뜰폰의 최대 장점이다. LTE(4G)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기존 이용자들이 전화와 문자 무제한에 데이터 5GB 요금제를 쓰는 경우 한달 통신비가 6만원을 넘게 된다.


여기에 다른 부가 비용이 들어가면 7~8만원은 기본이다. 하지만 알뜰폰을 사용하면 월 4만원 가량에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한달에 2~3만원 차이지만 1년 단위로 계산하면 수십만원이 절약되는 셈이다. 알뜰폰은 기존 휴대전화 사용 시 부담이었던 약정기간이 없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저렴한 가격에 알뜰폰 서비스가 가능한 까닭은 알뜰폰 사업자들이 정부 정책에 따라 기간통신사업자로부터 회선사용 요금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받기 때문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받은 회선사용요금을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기존 통신요금보다 20~3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싼 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많아=알뜰폰이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일반 통신사 휴대전화에 비해 고객과 사업자간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기존 통신사들이 대리점이나 서비스센터와 같은 서비스망을 전국적으로 갖춘데 비해 알뜰폰 업체들은 점포가 일부지역에 한정돼 있고 그나마 서비스가 빠르지 않아 소비자들이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더러 있다.


또 요금을 낮추기 위해 일반적으로 제공되던 서비스를 축소한 만큼 멤버십이나 할인혜택 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대부분 중견 중소기업들로 부채비율이 높고 적자가 나는 등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는 점도 단점이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서비스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싼 요금제를 악용하는 사례가 생길 우려도 있다. 공짜 이용이 가능한 만큼 번호 하나를 더 받아 번호매매 등의 불법적인 거래에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뜰폰이 저렴한 통신요금을 바탕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기존에 쓰던 통신사 서비스와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자신의 전화사용 패턴을 잘 파악한 뒤 알뜰폰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알뜰폰 얼마나 성장할 것인가=알뜰폰의 인기가 치솟으며 알뜰폰의 연내 휴대전화 가입자 점유율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석구 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최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를 알뜰폰이 질적으로 한단계 성장하는 원년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며 "연내에 알뜰폰 점유율을 15%까지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중 1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알뜰폰과 경쟁을 하고 있는 기간통신사들도 알뜰폰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알뜰폰은 정부의 정책 강화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중장기적으로 15%까지 시장 점유율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