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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돌풍, 만년적자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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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돌풍, 만년적자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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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요금제 덕분에 인기 치솟아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알뜰폰 인기가 높아지면서 실적 부진을 겪던 알뜰폰 판매 업체들이 만년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알뜰폰 38개 사업자의 총 영업적자는 6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적자 규모 965억원 대비 38%가량 감소한 수치다.


알뜰폰 업체의 적자는 도입 사업 첫해인 2011년 46억원에서 2012년 562억원, 2013년 908억원, 2014년 965억원으로 계속 증가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알뜰폰 업계는 올해에는 적자 폭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뜰폰 매출액은 2012년 1190억원에서 2013년 2394억원, 2014년 4555억원, 2015년 3분기까지 4908억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데다 초기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매출은 늘고 적자 폭이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92만명이다.


정부와 통신 업계에서는 연초부터 우체국을 중심으로 알뜰폰에 대한 인기가 뜨거워 실적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체국은 지난달 4일 새로운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인 이후 28일까지 한 달도 안 돼 1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지난 한 해 월평균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숫자가 1만200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 들어서는 평소보다 9배 가까이 판매량이 급증했다.


우체국 알뜰폰이 짧은 기간에 릫대박릮을 낸 것은 기본요금 없이 한 달에 50분씩 무료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월 3만9900원의 요금으로 무료 음성통화와 무제한 문자메시지, 데이터 10기가바이트(GB)를 쓸 수 있는 파격적인 요금제도 소비자의 구미를 당겼다.


우체국과 알뜰폰 사업을 하는 한 중소통신사 관계자는 “올 들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알뜰폰 판매량이 늘어났다”며 “지난해까지 알뜰폰 사업이 적자를 내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 판매가 늘면서 관련 기업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재무구조가 나쁜 일부 알뜰폰 사업자의 경우 어려움이 지속되면 서비스 품질 저하와 이용자 보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지모바일의 경우 2014년 말 부채비율이 1400%까지 치솟았고, 에넥스텔레콤도 700%를 기록했다. 알뜰폰 사업자 중 적지 않은 수가 누적적자를 기록하며,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했지만 이미 바닥을 찍고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차별화된 상품의 부족과 서비스 개발·선도 사업자 부재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선결 과제들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최근 알뜰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늘어 판매가 급증하면서 어느 때보다 업계 분위기가 좋다”며 “올해는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다른 부족했던 점들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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