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판매가 급감하면서 시장점유율도 하락했다.
23일 말레이시아 자동차협회(MAA)와 KOTRA 쿠알라룸푸르무역관에 따르면 2015년 말레이시아 자동차 판매량은 2014년의 66만6487대를 187대(0.03%) 넘어서는 66만6674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6년 연속 판매량 60만 대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요 브랜드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국영자동차업체인 페로두아와 프로톤이 1,2위를 유지했다. 페로두아는 21만3307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36.1%로 압도적 1위를 유지했고 프로톤은 10만2175대를 팔아 17.3%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혼다(9만4902대·16.0%), 도요타(6만5295대·11.0%), 닛산(4만1941대·7.11%), 마쯔다(1만3409대·2.3%) 등 일본 브랜드가 3위∼6위를 차지했다. 일본에 이어서는 메르세데스-벤츠(1만859대·1.8%), BMW(7515대·1.3%), 폭스바겐(6405대·1.1%) 등 독일 브랜드가 7위∼9위에 랭크됐다.
현대기아차는 신차효과가 사라지면서 판매가 크게 줄었다. 현대차는 전년(9692대)대비 40%가량 준 579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시장점유율도 1.6%에서 1.0%로 하락하며 순위도 6위에서 10위로 4계단 내려갔다. 기아차도 전년(9926대)보다 53% 급감한 4674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1.7%에서 0.8%로 하락하고 순위도 9위에서 12로 내려갔다.
말레이시아 경제는 2015년 국제유가와 원자재 하락, 말레이시아 링깃화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4월부터 시행된 부가가치세(GST)로 인해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한해였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2015년 3분기에 4.7%의 국내총생산(GDP)성장을 시현해 전체 GDP는 4.5~5.5% 대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자동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해로 평가된다.
2016년에도 국제유가와 중국의 성장모멘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링깃화 평가절하가 계속된다면 경기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소비가 위축되고, 은행 대출도 더욱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있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상승과 대출 강화는 저가 차량에 대한 수요까지 잠식할 수 있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들이 얼마나 경기를 부양해줄지가 관건이다.
KOTRA는 "2015년처럼 신차 모델 출시와 공격적인 판촉활동이 지속된다면 승용차는 2.7%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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