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빠진 채 비례대표 명부 작성 문제를 논의 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가진 더민주 비대위는 전날 중앙위에서 반발하는 비례대표 명부 작성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 비대위는 당초 제안된 비례대표 명부와 결정방식에 대해 일부 손을 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대표는 여전히 전날 중앙위에 제출하려 했던 비례대표 명단과 방식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더민주 비례대표 논란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칸막이 식으로 당선 안정권은 1~10번을 투표해 순위를 정한 뒤 11~20번 순위를 정하고 나머지 후보자를 따로 투표하는 이른바 '칸막이' 투표 방식에 대한 반발이다. 더민주 중앙위원들은 이같은 칸막이 방식은 비례대표 순번을 중앙위에서 결정하는 당헌에 위반한다고 맞서고 있다.
둘째는 비례대표로 올라간 인사들이 더민주의 당헌 등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 당헌 등에 이미 비례대표에 대한 자세한 규정이 담겨 있는데 이같은 내용들이 지켜지지 않았을 뿐더러, 당정체성에 맞지 않는 인사들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셋째는 김 대표가 남성 비례대표 첫번째인 비례대표 2번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전날 중앙위에 올리려고 했던 비례대표 명부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피력하는 등 배수진을 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이날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람을 갖다가 인격적으로,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말했다.
비대위는 일단 이날 오후에 비례대표 후보 명부 작성을 위한 중앙위원회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비대위는 외부에서 회의를 이어가며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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