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의 한수' 이번엔 고명진

슈틸리케 감독 "1년전부터 관심"…6월 평가전 대비 新미드필더 조합 실험

고명진[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이 고명진(28ㆍ알라얀SC)을 국가대표팀에 불러들였다. 고명진의 능력과 가능성을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다. 고명진을 통하여 대표팀 미드필더진에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보려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고명진은 1년 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봤다. 지금은 카타르 리그에서 우승을 확정한 팀에서 간판 미드필더로 활약한다. 대표팀에 와서 어떤 영향력을 보여줄지 궁금했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이 열린 1월 19~30일 카타르 도하를 방문했다. 이때 카타르 정규리그 경기들을 보고 고명진의 경기력을 확인했다. 고명진은 알라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며 수비와 패스뿐만 아니라 공격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2008~2014년 카타르 리그에서 알 아라비SC 등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친분이 있는 현장 관계자들과 고명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고 그 결과 이번에 대표팀에 불러야겠다는 확신이 섰다.

고명진은 2013년 11월 19일 러시아와의 친선경기 이후 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카타르 이적이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고명진은 작년 7월 14일 FC서울을 떠나 알라얀으로 이적했다. 카타르에서 맞은 첫 시즌에 스물한 경기에 나가 두 골을 넣었다. 확실한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서울에 있을 때보다 미드필더 진영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좋아졌고 스타일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팀도 2015~2016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서 우승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고명진은 서울에 있을 때부터 실력은 좋았다. 다만 활약이 꾸준하지 못했다. 카타르로 이적하고 나서 좋아졌다"고 했다.

대표팀은 그동안 기성용(27ㆍ스완지시티)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컸다. 고명진은 기성용을 대신할 능력이 있다.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기성용은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6월 2일 스페인, 6월 6일 체코와의 평가전에 출전할 수 없다. 그러므로 고명진이 기성용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해 둬야 한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태국과 원정 평가전을 한다.

고명진은 기성용과 좋은 파트너도 될 수 있다. 둘은 2006~2009년 서울에서 뛰었다. 고명진은 중앙에서 기성용과 발을 많이 맞췄다. 고명진이 기성용의 좋은 파트너가 된다면 계속 중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