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4·13 총선이 25일 남은 19일에도 여야 대진표가 확정되지 못한 지역이 수두룩하다. 새누리당의 공천내홍과 더불어민주당의 구인난이 빚어낸 결과다.
이날까지 새누리당의 후보자를 확정한 지역구는 149곳. 전체 253개 지역구 중 미확정 지역이 104곳에 이른다. 현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틀째 심의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친박계로 나뉜 최고위원회의도 당 정상화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접점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간의 갈등이 심한 지역일수록 공천 확정은 늦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이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유 의원에게 "스스로 결단을 내리라"고 했지만, 유 의원은 칩거 중이다.
대구 북구을과 대구 수성을도 아직 미정인 상태다. 당에선 각 지역구 의원인 서상기 의원과 주호영 의원을 공천 탈락시켰지만, 대체 인물을 결정하지 못했다.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구을도 공석이다. '욕설 녹취론 파문'으로 윤 의원이 컷오프 됐으나, 당에선 이 지역에 공천을 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 밖에 서울 용산, 광주 북갑·광산을 등도 공천이 확정되지 못했다. 용산의 경우엔 진영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면서 빈 곳이 됐다. 야권 강세 지역인 광주의 두 지역은 예비후보자도 없다.
더민주의 공천은 진행 상황은 새누리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탄하다. 공천의 대부분이 마무리 됐다. 다만, 현역 의원을 컷오프한 지역에 마땅한 대체 인물을 찾지 못해 고민 중이다.
서울에선 동작갑·은평갑·강북갑·중구성동을에 아직까지 공천을 확정짓지 못했다. 모두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 오영식 의원(서울 강북갑), 이미경 의원(서울 은평갑),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성동을) 등이 각각 컷오프됨으로써 공석이 된 곳이다.
세종시도 컷오프한 이해찬 전 총리의 대안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18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 전 총리에 대한 예우도 생각하고 있지만, 되도록 공천을 하겠다. 천천히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의정부갑도 공천 확정이 미뤄지고 있다. 당 지도부가 문 의원을 구제해 공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민주는 또한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 의원을 염두해 서울 용산도 비워둔 상태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8일 "(영입) 진행이랄 게 없고 진 의원이 오신다면 대환영이다"라고 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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