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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아틀라스=터미네이터' 공포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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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아틀라스=터미네이터' 공포 사라지나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 중인 인간형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출처 보스턴 다이내믹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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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통해 인공지능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제시하며 인류에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긴 구글이 인간형 로봇 개발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돌연 매각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알파벳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향후 10년간 시장에 내놓을 제품을 제작하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짓고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2013년12월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최근 선보인 영상에서 등장한 로봇 '아틀라스'는 인간처럼 눈길을 걷거나 짐을 운반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1000만뷰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적인 관심을 얻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는 당시 구글의 안드로이드 부문 책임자였다가 같은 해 3월부터 신사업 발굴 부문을 맡게 된 앤디 루빈의 작품이었다.


그는 리플리컨트(Replicant)이라는 코드명을 붙이고 300여명의 로봇 엔지니어들을 입사시키는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리플리컨트는 1982년 개봉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 등장하는 복제인간의 이름을 뜻한다.


하지만 영화 같은 일을 현실화 하려던 루빈이 다음해 구글을 떠나면서 로봇 사업은 뒷전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구글은 지난해 말 자율주행차와 구글아이(eye) 등을 개발하는 구글X에 리플리컨트를 편입시키겠다고 발표했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포함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엔지니어들은 캘리포니아와 일본에 있는 구글의 엔지니어들과 협업하지 않으려 했다"며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구글이 있는 실리콘 밸리가 아니라 메사추세츠의 월섬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갈등 관계를 전했다. 작년 11월 유출된 구글의 내부 회의록에도 구글과 보스턴 다이내믹스 직원들과의 알력 다툼이 공개됐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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