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스마트밴드 흥행, 웨어러블 시장 급성장
"스마트워치, 실생활과 이용자 통합할 것"
스마트워치 생태계 구축 중요성↑
각 제조사 스마트워치 OS 경쟁 치열할 것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애플워치', '기어S2' 등 스마트워치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2020년까지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시장이 매년 두 자리 수 이상 고속 성장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17일(현지시간) 최근 조사를 통해 2020년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이 2억37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은 1억1000만대로 전년 대비 38.2%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는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이 같은 방식의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은 7200만대였는데 올해는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IDC는 예측했다.
이와 함께 의류, 고글, 헤드폰 등 다양한 종류의 웨어러블 시장도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비(非)스마트워치 분야의 판매량은 980만대로 2020년에는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테시 우브라니(Jitesh Ubrani) IDC 선임 연구원은 "애플워치나 안드로이드웨어가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전체 웨어러블 시장에서 1/4를 차지하는 수준"이라며 "2020년에는 더욱 점유율을 올려 전체 판매량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더 똑똑한 워치를 고민할 시점"이라며 "스마트워치는 단순히 피트니스 및 수면 분석을 넘어서 실생활과 이용자를 통합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IDC는 스마트워치의 기능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스마트워치가 모바일 기기의 중심이 되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각 스마트워치 제조사 간 운영체제(OS)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라몬 라마스(Ramon Llamas) IDC의 웨어러블 연구팀 연구원은 "스마트워치는 네트워크, 시스템, 다른 전자제품까지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스마트폰과도 경쟁할 것"이라며 "스마트워치 중심의 생태계가 발전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스마트워치 OS 점유율 1위는 '애플워치OS'가 차지할 전망이다. 애플워치OS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는 1400만대가 판매되면서 시장 점유율 49.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IDC는 2020년 애플워치OS 점유율은 37.6%(3100만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폐쇄적인 운영방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는 '안드로이드 웨어'는 올해 점유율 21.4%(610만대)에서 2020년 35%(2880만대)로 성장, 애플워치OS를 바짝 추격할 전망이다.
타이젠은 올해 점유율 11.3%(320만대)를 기록하면서 3위를 차지할 전망이나 2020년에는 삼성전자의 자체 웨어러블 전용 운영체제(RTOS)에 역전될 것으로 IDC는 예측했다.
RTOS는 올해 5%(140만대) 시장점유율에서 2020년 10.1%(830만대)로 시장 점유율을 부쩍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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