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가 해외시장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네덜란드 등 유럽시장에서는 신제품 예약 판매가 전작의 2.5배 이상 이뤄졌고,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국시장에서도 종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번 달 10일까지 유럽에서 진행된 갤럭시S7 사전예약 판매량은 전작 갤럭시S6의 2.5배 수준이다. 역대 유럽에서 출시된 갤럭시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예약판매 수치다.
영국 스마트폰 유통업체인 카폰웨어하우스는 예약 주문 첫날과 둘째 날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예약판매 주문량이 전작보다 200%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갤럭시S7·갤럭시S7 엣지 출시에 맞춰 영국 런던의 유명쇼핑몰 웨스트필드에 오픈한 '갤럭시S7 스튜디오'에는 첫 주말 동안 6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방문해 제품을 체험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11일 추운 날씨 속 갤럭시S7을 구입하기 위해 한 매장에만 200여명이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갤럭시S7 엣지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유럽에서는 엣지 모델이 전체 예약 판매 물량의 80%를 넘어섰다.
해외언론 역시 호의적이다. 테크레이더, 스터프, 01.Net 등 유럽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은 갤럭시S7·갤럭시S7 엣지에 대해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의 제품 ▲진짜 매혹적인 스마트폰 ▲삼성이 만든 최고의 기기 등의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인 중국에서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샘모바일차이나를 통해 조사한 결과, 갤럭시S7 및 갤럭시S7 엣지의 사전 주문량이 1000만대를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샘모바일은 중국 최대 온라인 소매점인 제이디닷컴(JD.com)에서만 사전 주문량이 635만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수닝(Suning)에서의 사전 주문량은 130만개를 돌파했으며 궈메이(Gome)와 링스(Lynx)의 사전 주문은 이미 매진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후끈 달아오른 상태"라며 "갤럭시S7을 통해 중국시장에서의 분위기 반전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현지 업체에 밀려 5위권 밖으로 벗어나는 등 고전한 바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이란, 중동, 중국 등에서 갤럭시S7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다"며 "기대 이상의 숫자가 나오고 있어 전작 대비 더 나은 판매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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