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990년대 후반 일본 재무성 재무관 재임 시절 세계 외환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대 교수가 앞으로도 엔화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1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엔고 현상은 금융정책 때문도 아니며 일본 경제 회복이 강하기 때문도 아니며, 세계 경제가 무질서해졌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엔화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올해 2분기 중 엔화가치가 현 수준 대비 7% 오른 달러당 105엔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오후 1시 37분 현재 엔화가치는 전거래일 대비 1.18% 오른 달러당 112.30~36엔에 거래되고 있다.
그는 "중국 경제가 내포한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며, 세계 경제성장도 정체된 상태"라며 "이같은 환경에서는 엔화가치가 오를 수밖에 없고, 이는 (강세의) 시작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엔화가치가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사카키바라 교수는 달러당 105엔으로 엔화가치가 치솟는다 해도 일본 기업들은 이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추가 인하를 포함한 여러 가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현 BOJ 총재의 전임자(재무성 재무관)이기도 한 사카키바라 교수는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물가상승률은 전 세계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BOJ가 목표로 하는 2%의 물가목표 역시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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