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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이너스 금리'가 낳은 기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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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화폐가치 하락, 기존공식 깨지고 엔화가치 치솟아…시중은행 엔화예금도 매도 잇따라

日 '마이너스 금리'가 낳은 기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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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엔화 가치는 치솟는다. 엔화가 안전자산이란 인식 때문에 엔화 매입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 '양적완화→화폐가치 하락'이라는 기존 공식이 성립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융시장의 이런 이상 현상을 틈타 환차익을 노리는 국내 시중은행 엔화가입자들은 엔화예금을 매도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화예금 점유율이 가장 높은 KEB하나은행(구 외환은행기준)의 엔화예금은 작년말 기준 1억9452만달러(2400억)에서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단행 후인 2월12일 기준 1억6996억달러(2100억)로 두달새 2455만달러(약 3000억원ㆍ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개인고객 엔화예금도 같은 기간 499억엔(5500억원)에서 468억엔(5100억원)으로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PB센터 관계자는 "작년 900원대 아래에서 엔화예금을 샀다가 지금 팔고나가 20% 가까이 수익을 거둔 고객들이 꽤 있다. 회전식정기예금으로 엔화예금을 적립식으로들었다가 적정환율 수준에서 분할 매도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중앙은행이 엔저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되레 엔고를 유도해 엔화예금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금리 단행으로 일본 시중은행들이 부실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일본 은행주를 포함한 주식들이 폭락하면서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서 엔화가치가 부상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4월 100엔당 899.75원까지 내려갔던 원ㆍ엔 재정환율은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한 여파로 지난 19일 기준 100엔당 장중 1095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년 5개월만에 최고치였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부지점장은 "마이너스금리로 엔화 약세를 유도하려했던 목적과 다르게 마이너스금리의 불똥이 주식시장으로 튀었다. 위험자산인 주식이 급락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마이너스 금리 단행 이후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엔고의 방아쇠가 당겨진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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