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모금액, 전년의 3배 수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전남 무안군으로 이틀간 11억원의 기부금이 모이는 등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2024년 고향사랑기부금 잠정치 집계액을 토대로 전남 무안군에 2023년 총 모금액 5억원의 3배에 달하는 15억원이 모금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총 모금액 기준으로 전국 266개 기초지자체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달 30~31일 이틀간 모금액이 약 11억원으로 지난해 모금 총액의 71% 수준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국 기초지자체에서 모금된 금액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사고 후 일평균 모금액은 이전의 450배 수준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1월부터 사고 발생 당일까지 무안군의 모금 실적은 약 4억4000만원(3000건)으로, 총 모금액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사고 발생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 SNS를 중심으로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무안을 돕자'는 게시글이 잇따르면서 많은 국민이 호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안부는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려는 국민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무안군 고향사랑기부제 관계자는 "국민들께서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보여주신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기부금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재난극복과 피해가족의 아픔을 덜어 드리는데 귀하게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2024년도 고향사랑기부금 잠정치는 2023년도 모금 총액 650억원보다 약 240억원 증가한 890억원에 달했다. 기부 건수도 약 79만건으로 50%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고액 기부는 줄고, 전액 세액공제 대상인 10만원 이하 기부 건수는 늘었다. 최고기부한도액인 500만원 고액기부는 2023년 2052건에서 2024년 1435건으로 감소했다. 10만원 이하 기부 건수는 같은 기간 51만건에서 77만건으로 증가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장관 직무대행)은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큰 관심과 온정을 모아주신 국민들께 감사하다"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재난 극복과 지역 활성화의 계기가 되도록 잘 안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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