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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稅 도입에 영국이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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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음료 1리터에 400원 더 붙는 셈…음료업계 반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영국 정부가 설탕세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아동 비만을 막기 위해서라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의회에서 2016~2017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2년내 설탕세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새로 도입될 설탕세에 따라 음료 100㎖당 5g 이상의 설탕이 함유된 음료는 설탕세를 물게 된다. 8g 이상이 함유될 경우 세율이 더 높아진다. 오스본 장관은 정확한 세율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영국 미러지의 조사에 따르면 코카콜라 1리터 당 24펜스(약 400원)의 설탕세가 붙을 것으로 추산된다.


오스본 장관은 "5살 아이가 매년 자신의 체중만큼 설탕을 먹고 있다"며 "30년 안에 남자아동의 절반이, 여자아동의 70%가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라고 설탕세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설탕세 도입으로 5억2000만파운드의 세수를 더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이 재원을 스포츠 등 중ㆍ고등학교 방과후 학교 운영에 투입할 예정이다.

영국에서 설탕세 논란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영국의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가 자신의 식당에서 설탕이 든 음료에 자체적으로 설탕세를 부과하며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 영국 하원 보건위원회도 자체 보고서를 통해 설탕세 신설이 시급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보건위는 멕시코가 설탕 함유 음료에 10%의 설탕세를 부과한 후 설탕을 함유한 음료 소비가 6% 감소했다며, 설탕세 도입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압박했다.


지난 1월에는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시장이 시청 내 카페에서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10%의 설탕세를 매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설탕세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된 음료업계의 반발도 거세다. 이안 라이트 영국 식음료연맹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탕세는) 정치극의 단면"이라며 "설탕세로 인해 아이들의 비만이 줄어들기보다는 음료업계의 제품 혁신과 관련 일자리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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