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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協 "롯데제과, 안팔리는 껌·사탕값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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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협, 롯데제과 가격 인하 제품군 매출점유율은 5~9%, 가격 올린 빙과류는 19.6% 차지

소비자단체協 "롯데제과, 안팔리는 껌·사탕값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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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롯데제과가 올초 일부 과자·사탕 등 제품에 대해 '탄력적 가격변동'을 실시한 것과 관련해, 비인기 제품만 가격을 내리고 인기제품 가격은 올리는 식으로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롯데제과가 일부 제품은 가격을 인하하고 일부는 가격을 올리는 식의 가격변동을 실시했지만, 가격을 내린 제품은 대부분 매출점유율이 낮은 것들로 소비자들에게 마치 혜택을 준 것처럼 비춰져 '꼼수'라고 비판했다.


올초 롯데제과는 비스킷 및 일부 빙과 제품 8종 가격을 인상하고 껌·초콜릿 등 8종은 가격을 내렸다. 세부적으로는 제크, 빠다코코낫, 갸또 등 3종은 12.5%∼16.7% 가격을 올렸고 롯데샌드, 월드콘, 설레임 등 5종은 가격과 중량을 함께 올렸다. 이에 월드콘과 설레임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인상됐다. g당 가격으로 따지면 2.0~11.1% 인상된 셈이었다.

특히 가격을 내리거나 값은 같지만 중량을 늘린 제품 중에는 가나 프리미엄(초콜릿)과 자일리톨껌, 가나파이, 청포도 캔디 등이 있었는데 이들은 대부분 잘 팔리지 않는 제품들이었다.


중량을 늘린 껌과 캔디의 경우 롯데제과 매출 품목에서 9.0%, 5.3%를 차지하는 데에 불과했다.


가격이 인상된 빙과(월드콘·설레임 등)는 전체 품목 중 19.6%의 매출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단체協 "롯데제과, 안팔리는 껌·사탕값 내려" ▲롯데제과 제품별 매출비중 변동 추이(※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보도자료 참조)


소협 측은 가격을 내린 가나 프리미엄의 경우 비인기 제품으로, 가나 마일드에 비해 매출이 훨씬 낮을 것으로 보여 비인기제품 위주로 가격 인하 및 중량을 증가하며 가격인상의 시선을 돌린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또한 롯데제과가 이번 가격변경에 대해 '수익성 악화'를 근거로 든 것에 대해서도 소협은 의의를 제기했다.


물가감시센터에서 롯데제과의 재무현황을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률은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6.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료품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2014년 기준) 4.1%보다 1.6배 높은 수준이다.


소협은 "최근 업계에서 탄력적 가격변동 바람이 불고 있어 일부 제품은 가격을 인하하고 일부 제품의 가격은 인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비인기 제품을 위주로 가격을 인하하고 인기 제품의 가격을 올림으로써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실질적으로는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려는 회사의 꼼수가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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